[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디즈니+ 예능 ‘운명전쟁49’가 연이은 고인 모독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순직 소방관 사인을 맞히는 미션에 이어, 순직 경찰관 사건을 다루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표현이 방송되며 비판이 확산됐다.

논란은 2화에서 불거졌다. 해당 회차에서는 2004년 흉기 공격을 받다 순직한 서울 서부경찰서 강력반 고(故) 이재현 경장 사건이 언급됐다.

한 출연자가 사건을 풀이하는 과정에서 ‘칼빵’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진행자인 전현무가 이를 그대로 반복했다. 이후 해당 장면이 확산되며 “순직 공무원의 희생을 저속한 은어로 소비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제복 입은 영웅의 숭고한 희생을 예능의 가십으로 전락시켰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파장이 커지자 전현무 소속사 SM C&C는 사과문을 올렸다. 소속사는 “방송에서 사용된 일부 표현으로 인해 고인과 유가족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고인을 언급하는 자리에서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또 “출연자의 발언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표현의 적절성을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 고인에 대한 예를 다하지 못한 점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같은 회차에서는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김철홍 소방교의 사례도 등장했다. 제작진은 사진과 생년월일, 사망 시점 등을 제시하고 출연진이 사주풀이로 사인을 추리하도록 구성했다.

유족은 “희생을 기린다고 설명했지만 실제 방송은 사망 원인을 맞히는 형식이었다”며 반발했다. 제작진은 “사안의 민감성을 인지했으나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프로그램은 ‘운명’을 소재로 한 서바이벌을 표방한다. 그러나 공적 희생을 다룬 장면에서 자극적 표현과 추리 형식을 유지한 선택은 결과적으로 논란을 키웠다.

여기에 출연자 박나래를 둘러싼 개인적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해당 방송 분량이 그대로 송출되며 비판이 더해졌다.

출연진의 발언도 문제지만, 이를 걸러내지 못한 제작진의 편집 책임이 더 크다. 사전 녹화 프로그램 특성상 편집을 통해 조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발언 당사자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최종 판단권을 가진 제작진의 검수와 편집 과정이 도마 위에 오르는 이유다.

‘운명전쟁49’는 공개 직후부터 출연자 논란과 소재 선택 문제로 잡음이 이어졌다. 연속된 사과에도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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