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팝의 여왕’ 머라이어 캐리가 전 세계인의 축제인 동계올림픽 개막식 무대에서 성의 없는 태도와 립싱크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화려한 의상과 역사적인 선곡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돌아온 것은 전 세계 시청자들의 싸늘한 반응이었다.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머라이어 캐리는 이탈리아 대중음악의 상징인 도메니코 모두뇨의 ‘넬 블루 디핀토 디 블루(Nel Blu, dipinto di Blu·일명 볼라레)’를 열창했다.
이번 무대는 캐리가 음악 인생 최초로 가사 전체를 이탈리아어로 소화한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녀는 이날 무대를 위해 약 200억 원(1500만 달러)에 달하는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귀걸이 등 호화로운 장신구와 비즈 드레스를 착용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실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공연 직후 소셜미디어(SNS)와 외신을 중심으로 “입 모양과 소리가 전혀 맞지 않는다”는 립싱크 의혹이 들불처럼 번졌다.
일각에서는 음향 송출 문제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곧이어 무대에 오른 다른 출연자들의 마이크가 정상 작동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의혹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영국 데일리메일과 미러 등 외신은 “캐리가 무대 위에서 경직된 자세로 프롬프터(가사 전달 장치)만 응시했다”, “립싱크라는 사실을 숨기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는 현지 팬들의 비판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특히 이번 논란은 함께 무대에 선 세계적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더욱 부각됐다. 보첼리는 20년 전 토리노 올림픽 당시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감동을 재현하듯 푸치니의 ‘네순 도르마(Nessun Dorma)’를 완벽한 라이브로 소화해 “전율이 돋는 무대”, “진정한 올림픽의 품격”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캐리는 과거 폭발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멜리스마 창법으로 세계를 호령했으나, 이번 무대에서는 기본적인 립싱크조차 어색하게 처리하며 프로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개최국 이탈리아의 문화를 존중한다는 취지로 야심 차게 준비한 ‘이탈리아어 가창’ 카드였지만, 진정성 없는 무대 매너로 인해 오히려 그녀의 명성에 흠집만 남기게 됐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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