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최근 일부 대리인이 V리그 아시아쿼터 선수 영입을 두고 ‘부정 계약’을 유도한 사실이 스포츠서울 취재 결과 확인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4일 V리그 각 구단과 선수 대리인에게 공문을 보내 ‘제삼자를 통한 추가 연봉 지급, 가족 및 지인의 채용 등을 선수 계약상의 부정행위로 간주, 추가 제재할 수 있다’라고 명시했다.

V리그는 차기 시즌 아시아쿼터 자유계약 체제로 전환한다. 지난시즌까지 시행한 트라이아웃 제도는 폐지하고 각 구단이 자유롭게 선수를 영입하게 된다. 대신 남자부 1년 차 12만 달러, 2년 차 15만 달러, 여자부 1년 차 15만 달러, 2년 차 17만 달러로 상한선을 둔다.

혹시라도 모를 부정 계약을 방지하기 위해 KOVO는 연봉 초과 금액 발생 등 선수 계약상 유해 행위 또는 부정행위가 적발될 경우 해당 선수를 즉시 퇴출하기로 했다. 더불어 위반구단은 차기시즌 외국인 선수 및 아시아쿼터 보유권을 박탈당하는 중징계를 받는다.

이러한 규정에도 최근 일부 대리인이 구단에 제삼자를 우회하는 방식을 통한 추가 연봉 지급을 요구하는 등 부정행위로 간주할 조건을 내걸었다.

자유계약 체제에서 능력이 검증된 선수는 ‘갑’이 될 수 있다. 경쟁이 붙으면 선수에게 선택권이 있기에 구단은 ‘을’이 된다. 자유계약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구단도 부정 계약을 가장 크게 우려했다. 정해놓은 연봉 상한선을 무시하고 ‘뒷돈’을 제안해 영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구단이 나올 수 있다는 걱정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선수 퇴출 및 외국인 쿼터 보유권 박탈이라는 강수까지 내걸었는데 일부 그릇된 대리인으로 벌써 골칫거리가 됐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인기가 많은 선수 쪽에서는 경쟁이 심하다는 걸 인지하고 그러는 것 아니겠나”라며 “우리도 A 선수 영입과 관련해 그런 뉘앙스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선수에게 직접 주지 않는 방식으로 규정을 교묘하게 피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지난시즌까지 V리그에서 맹활약하던 A 선수는 한국 복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력이 워낙 출중해 여러 구단에서 영입을 노리는데, 이 대리인은 이를 악용해 몸값 부풀리기에 나선 것이다.

V리그는 2027~2028시즌부터 외국인 선수도 자유계약으로 돌아선다. 만에 하나 이번 케이스를 대충 넘어갈 경우 부정 계약이 리그에 만연할 수 있다. KOVO가 빠르게 대응하는 것도 사례를 만들면 안 된다는 의지 때문이다.

KOVO는 가족이나 연인, 지인을 구단에 취업시키는 ‘변칙 꼼수’도 불법으로 간주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 V리그 생태계 건강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품고 있다.

한 프로배구 관계자는 “이러한 행위는 각 구단, V리그 전체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강력하게 대응해 공동체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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