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강동현 기자]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조차 이번엔 도전자다.
최근 쇼트트랙 생태계를 파괴하며 세계 최강국으로 떠오른 캐나다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금밭을 위협한다. 남녀 세계 1위 윌리엄 단지누(191㎝)와 코트니 사로(173㎝) 두 ‘장신 괴물’을 앞세웠다. 눈 뜨고 당할 ‘쇼트트랙 코리아’가 아니다. 종합 순위 톱 10 복귀의 명운이 걸린 라이벌 대결 5를 꼽았다.



◇김길리(22) vs 코트니 사로(26) feat. 최민정(28) : 쇼트트랙 여자 1500m
-2025-2026 ISU 쇼트트랙 월드 투어 성적
김길리 : 금2 은2 (3차 1500m 금, 4차 1500m 금, 1차 1500m 은-1000m 은)
코트니 사로 : 금5 은3 동1 (1차 1000m 금-1500m 금, 2차 1000m 금-500m 은, 3차 1000m 은-1500m 동, 4차 500m 금-1000m 금-1500m 은)
최민정 : 금1 은2 동2 (2차 1500m 금-1000m 은, 3차 1500m 은-500m 동, 4차 1500m 동)
(이상 개인 종목 메달)
코트니 사로는 2025-2026 세계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 투어 1~4차 대회 개인전 금메달 12개 중 5개를 목에 걸었다. 한번 속도를 붙이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스타일로 최근 급성장했다. 막판 아웃코스 추월로 한국과 정면 대결할 만큼 자신감이 올라왔다.
2023-2024시즌 월드 투어 크리스털 글로브(세계 1위)를 품은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가 강력한 대항마다. 1500m만 보면 월드 투어 3·4차 대회를 연속 우승해 한 번 우승한 사로보다 앞선다.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성남시청) 역시 1500m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노린다. 지난 월드 투어에서 한 차례 1위를 차지했다. 열흘 이상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대회 특성상 경험 많은 그에게 유리하다.
누가 1500m에서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오를지 예상하기 어렵다.


◇임종언(19) vs 윌리엄 단지누(25) : 쇼트트랙 남자 1000m·1500m
-2025-2026 ISU 쇼트트랙 월드 투어 성적
임종언 : 금2 은1 (1차 1500m 금-1000m 은, 4차 1000m 금)
윌리엄 단지누 : 금7 은1 (1차 500m 금, 2차 500m 금-1000m 금-1500m 금, 3차 500m 금-1500m 금, 4차 1500m 금-500m 은)
윌리엄 단지누는 2년 연속 월드 투어를 지배한 ‘넘사벽’ 세계 1위다. 지난 월드 투어에서 개인 종목 금메달 7개를 휩쓸었다. 초중반부터 치고 나가는 스타일로 웬만해선 따라잡히지 않는다. 특히 인코스 방어와 인코스 순간 추월 능력이 뛰어나다. 500m 1000m 1500m 세 종목을 두루 잘하는 완성형 스케이터로 진화했다.
단지누가 가장 경계하는 선수가 바로 19세 임종언(고양시청)이다.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 1위를 차지하며 혜성같이 등장해 처음 출전한 월드 투어에서 1000m·1500m를 한 번씩 정복했다. 첫 올림픽 무대지만 젊은 패기로 맞선다면 괴물 사냥도 불가능하지 않다.


◇황대헌(27) vs 린샤오쥔(30·임효준) : 쇼트트랙 남자 개인·단체, 혼성 계주
-2025-2026 ISU 쇼트트랙 월드 투어 성적
황대헌 : 은1 동1 (1차 1500m 은, 2차 1000m 동)
린샤오쥔 : 은1 (3차 500m 은)
대표팀 동료였던 황대헌(강원도청)과 중국의 린샤오쥔(임효준)이 서로 다른 국기를 가슴에 달고 올림픽 무대에서 다시 만난다.
2019년 진천선수촌 훈련 중 임효준이 후배 황대헌의 바지를 잡아당긴 게 악연의 시작이었다. 성추행 논란으로 임효준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법정 싸움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중국 귀화를 되돌리지 못했다.
황대헌은 2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1500m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월드 투어에서는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기대에 못 미쳤지만 이번 올림픽까지 3회 출전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린샤오쥔은 2018 평창 대회 15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귀화 뒤 3년간 출전 제한 규정에 걸려 안방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대회 출전이 불발됐다. 8년 만의 올림픽이라 각오가 남다르다.


◇최가온(18) vs 클로이 김(26) :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현시점 여자 하프파이프의 강력한 우승 후보는 18세 ‘여고생 보더’ 최가온(세화여고)이다. ‘전설’인 미국 교포 선수 클로이 김도 똑같은 나이에 첫 출전 한 평창 올림픽에서 가장 높이 날았다.
최가온은 2025-2026 세계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하프파이프 종목에 세 차례 출전해 모두 정상에 올랐다. ‘스위치 백 나인(두 바퀴 반 회전)’ 기술은 금빛 비행을 도울 가장 자신 있는 필살기다. 어깨를 다쳐 월드컵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한 클로이 김이 부상을 안은 채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변수다.
하프파이프의 떠오르는 천재와 원조 천재가 제대로 붙는다. 한국의 스노보드 첫 금메달이냐, 종목 첫 3회 연속 금메달이냐는 오직 하늘만 안다. 최가온이 승리하면 클로이 김의 올림픽 스노보드 최연소 금메달 기록도 깬다.


◇정재원(25) vs 요릿 베르흐스마(40) :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2025-2026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매스스타트 성적
정재원 : 은 2 (2차 은, 3차 은)
요릿 베르흐스마 : 금 2 (1차 금, 3차 금)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정재원(강원도청)이 올림픽 세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2018 평창 대회 팀 추월, 2022 베이징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연달아 은메달을 땄다. 2025-2026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4차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두 번 준우승했다.
그의 최대 경쟁자는 불혹의 세계 1위 요릿 베르흐스마(네덜란드)다. 지난 월드컵 1·3차 대회에서 포디움 최상단에 오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월드컵 2차 대회 우승자로 홈 이점을 안은 안드레아 지오바니니(이탈리아), 4차 대회 챔피언인 미국의 빙속 간판 조던 스톨츠,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바르트 스빙스(벨기에)도 다크호스다.
대표팀 막내였던 정재원이 ‘가장’의 책임감을 안고 밀라노로 떠났다. 주 종목 매스스타트에만 나선다. 은빛 징크스를 털고 아내에게 금빛 선물을 안기는 꿈을 꾼다.
dhkang@sportsseoul.com
-한국 금메달 유망 종목 일정
8일(일) :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이상호 (22:26)
10일(화) :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20:48)
13일(금) :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최가온 (03:30), 쇼트트랙 남자 1000m (05:37)
15일(일) : 쇼트트랙 남자 1500m (06:27)
16일(월) :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김민선· 이나현 (01:03), 쇼트트랙 여자 1000m (20:36)
19일(목) :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04:50)
21일(토) :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05:17), 쇼트트랙 여자 1500m (05:56),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정재원 (23:00)
22일(일) : 컬링 여자 단체전 결승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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