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20조·하이닉스 19조…분기 합산 영업익 40조 육박 ‘어닝 서프라이즈’

- 외국인·기관 2.2조 팔아치웠지만…개인 홀로 2.1조 ‘폭풍 매수’로 방어

- 정부 “연기금 평가에 코스닥 반영”…기관 2조 사들이며 코스닥 2.7% 급등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외국인의 매물 폭탄도, 1400원대 환율도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화력을 막지 못했다.”

29일 한국 증시가 ‘실적’과 ‘수급’의 쌍끌이 엔진을 달고 미지의 영역으로 진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분기 기준 역사상 최대 실적을 쏟아내자, 코스피 지수는 장중 롤러코스터 장세 끝에 사상 처음으로 5200선 고지에 깃발을 꽂았다.

◇ 널뛰기 장세 끝 ‘5221’ 마감…반도체 투톱이 살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50.44포인트(0.98%) 오른 5221.25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동안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장 초반 코스피는 삼성·SK의 실적 호재에 힘입어 5252.61까지 치솟으며 장중 역대 최고점을 경신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한때 5073.12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오후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살아나며 지수는 극적으로 반등, 5200선 위에서 마감하는 데 성공했다.

​상승 동력은 단연 반도체였다.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0조 737억 원, SK하이닉스는 19조 1696억 원을 기록했다. 양 사의 4분기 합산 영업이익만 약 39조 2천억 원에 달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률 58%를 기록하며 파운드리 최강자 TSMC(54%)를 넘어섰고, 12조 24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까지 발표하며 시장을 열광시켰다.

◇ 외국인 “뉴스에 팔자” vs 개미 “지금이 기회”

이날 수급 전쟁은 치열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 7792억 원, 4233억 원을 순매도하며 ‘셀 코리아(Sell Korea)’에 나섰다. 역대급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차익을 실현하려는 ‘뉴스에 파는’ 물량이었다.

​하지만 이 물량을 받아낸 건 개인이었다. 개인 투자자는 홀로 2조 1574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개인 투자자들이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조정장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며 “환율이 1426원까지 오른 상황에서도 외국인의 매물을 소화해낸 것은 한국 증시의 기초 체력이 달라졌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 “연기금, 코스닥 사라”…정부 정책에 기관 2조 베팅

코스닥 시장도 2.73% 급등하며 1164.41에 마감했다. 정부가 1400조 원에 달하는 연기금의 운용 평가 기준에 ‘코스닥 지수’를 반영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이 소식에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2조 464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천닥(코스닥 3000)’ 달성을 위한 정부의 의지에 기관 투자자들이 화답한 셈이다. 반면 개인은 코스닥에서 1조 9313억 원을 차익 실현하며 코스피 대형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 실적 폭발과 정부의 정책 지원, 그리고 스마트해진 개미 군단의 자금력까지. 2026년 1월의 한국 증시는 숱한 우려를 뚫고 ‘코스피 5200’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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