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병력 43만에 그쳐…. 병력 감소, 무인체계·지능형 소프트웨어 대안

군 조직 內 AI 개발·튜닝 참여하는 생태계 구축 필요

군 특수병과 AI 실무 경험, 관련 기업 진출로 이어져 인재 양성 기회 열려

정동영 장관, “ASI 시대가 오면 인류가 금붕어가 되고 AI가 인간이 되는 모습이 펼쳐질 것”

[스포츠서울 | 이상배 전문기자] 10일 오전 정동영 통일부 장관(더불어민주당,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이 공동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AI G3 강국 신기술 전략 조찬 포럼’이 국회의원회관 제8 간담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정동영 장관은 “이번 달에 이재명 대통령과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만나 AI와 반도체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라며, “손 회장이 ‘초인공지능(ASI) 시대’에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 장관은 “ASI는 사람보다 만 배 이상 뛰어난 AI다”라며, “ASI 시대가 오면 인류가 금붕어가 되고 AI가 인간이 되는 모습이 펼쳐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포럼은 ‘국방을 위한 인공지능(AI) 기술’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발제자로 나선 서영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는 “국방에서 AI 기술을 접목하면 무인 체계를 적용해 사상자의 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라며, “병사 대신 폭발물 탐지 및 제거 로봇, 자율화된 K9 자주포 등이 임무를 수행한다”라고 설명했다.

AI 기반의 데이터 분석시스템은 다량의 정보를 제공해 지휘관이 결정하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AI 기반 무인체계와 지능형 소프트웨어가 병력 감소 문제에도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병역자원 감소 시대의 국방정책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국군의 정원은 50만 명이었으나 2022년 말 병력은 48만 명에 그쳤다. 2018년 57만 명에서 4년 만에 약 15% 감소한 것이다. AI 기반 무인체계, 자율주행 플랫폼, 지능형 감시·정찰 시스템은 병력 공백을 메우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어 서 전무는 2023년 미국 국방부 본부가 공격받아 검은색 연기가 나오는 딥페이크 사진을 사례로 소개하며, 딥페이크같은 조작 기술이 군사·안보 상황을 왜곡하고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 전무는 “무력을 사용해야 한다면 최종결정은 반드시 사람이 해야 한다”라며, “국가 안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군은 매우 엄격한 검증과 확인 체계를 갖춰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발제 후 최재식 카이스트 교수는 육군에 AI 자문 경험을 밝히며 “육군도 AI 소프트웨어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싶어 하지만 접근이 어렵다”라고 밝혔다. 또한 최 교수는 “기존 무기 AI는 안전성이 중요해 박스 형태로 제공하더라도, 소프트웨어 AI 기술은 육군이나 군 병사들이 개발에 참여하고 튜닝할 수 있는 열린 생태계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더하여 “청년들이 군대 특수병과에서 AI 기술을 배우고 고도화하면서 실무 경험을 쌓으면, 전역 후 방산업체나 관련 기업으로 진출하는 선순환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라며 인력 양성 측면도 강조했다.

신성규 리벨리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 3 출시와 텐서처리장치(TPU)에 주목했다. 신 CFO는 “제미나이 3이 인기를 끌면서 기반이 된 TPU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상황이 되었다”라며, “엔비디아의 GPU만 바라보면서 AI 반도체 또는 AI 인프라를 이해했던 것에 분명히 균열을 내는 상징적인 사건이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신 CFO는 “요즘 논의되고 있는 전력 문제나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설비투자비(CAPEX)를 고려했을 때 저전력과 고성능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대안들이 필요하다”라며, “국방은 분야 특성상 폐쇄성과 영속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국산 NPU 같은 국내 기술력이 안정적인 공급망을 기여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공동 주최한 최형두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이주희 의원,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도 “미국에 소재하는 세계 군사력 평가 기업인 글로벌 파이어파워(Global Firepower)에 따르면 한국은 2025년 세계 군사력 5위다”라며, “국방 분야에도 AI가 활발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발언했다. sangbae030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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