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인기 유튜버 상해기(본명 권상혁)가 지난 9월 불거졌던 음주 측정 거부 및 도주 의혹과 관련해 약 41일 만에 사과문을 올리고 뒤늦게 심경을 밝혔다.

상해기는 최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오랜 시간 아무 말씀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며 “그동안 죄책감과 두려움, 저를 믿어주셨던 분들에게 실망을 드렸다는 생각에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제 자신을 깊이 돌아봤으며, 제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건은 지난 9월 21일 발생했다. 당시 서울 송파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 측정 거부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3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음주 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정차 지시를 무시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았다.

경찰의 추격이 이어지자 A씨는 송파구 도로변에 차량을 세우고 달아나려 했으나 곧바로 현장에서 붙잡혔다. A씨는 체포 후에도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여러 차례 거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직후 A씨가 16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30대 유명 ‘먹방’ 유튜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상해기가 당사자라는 의혹이 빠르게 확산됐다. 논란이 커지자 상해기는 별다른 해명 없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삭제하고 침묵을 지켜왔다.

특히 경찰 조사 과정에서 상해기가 과거에도 두 차례 음주 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안겼다. 상해기의 잇따른 물의에 사건 직후 채널 구독자가 3만 명 이상 이탈하는 등 대중의 비판이 쏟아졌다.

상해기는 이번 사과문에서 “저를 아껴주셨던 분들, 기다려주신 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으나, 논란 발생 시점으로부터 긴 시간이 지난 뒤 나온데다 음주와 관련된 직접적인 표현이 없는 사과라는 점에서 진정성에 대한 비판 또한 제기되고 있다.

upandup@sportsseoul.com

(이하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상해기입니다.

오랜 시간 아무 말씀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그동안 죄책감과 두려움, 저를 믿어주셨던 분들에게 실망을 드렸다는 생각에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쉽게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많은 시간을 혼자 보내며 제 자신을 깊이 돌아봤습니다. 제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는지

하루하루 반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저를 아껴주셨던 분들, 기다려주신 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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