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체코 여자 축구계에서 발생한 지도자의 불법 촬영 사태와 관련해 사법부의 솜방망이 처벌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선수협)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제축구선수협회(이하 FIFPRO)와 연대, 성범죄 지도자에 대한 ‘글로벌 영구 제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최근 체코 선수노조(CAFH)는 탈의실과 샤워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선수를 촬영한 혐의로 기소된 페트르 블라호프스키 감독에 대해 평생 축구계 활동을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블라호프스키 감독은 지난해 5월 비공개 재판에서 집행유예 1년형과 체코 내 5년간 지도자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는 4년간 FC슬로바츠코 소속 여성 선수 14명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동 성학대 영상물을 소지한 혐의도 있다.
피해 선수 중 최연소는 17세였다. 다만 이번 징계가 유지될 경우 2030년부터 체코 내 지도자 복귀가 가능하며, 해외 활동에 대해서는 제한이 없다.
블라호프스키 감독은 체코 U-19 여자 대표팀을 이끌며 ‘올해의 감독상’까지 수상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일련의 사태로 뭇매를 맞고 있다.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이번 판결에 대해 “선수들이 가장 안전해야 할 라커룸과 샤워실을 범죄의 현장으로 만든 파렴치한 행위이다”라며 “5년 자격 정지라는 것은 선수를 두 번 죽이는 것이다. 잠시 쉬다가 다시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FIFPRO와 체코선수협회(CAFH)는 해블라호프스키 감독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걸 막기 위한 ‘글로벌 밴(Global Ban)’을 추진 중이다. 김 총장은 “한국 선수협도 FIFPRO의 움직임에 동참해 성범죄 이력이 있는 지도자가 더는 현장에 발붙일 수 없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또 “선수협 차원에서도 선수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경기장 및 훈련장 내 불법 촬영 기기 탐지 활동을 정례화하고, 선수가 익명으로 피해 사실을 신고할 ‘핫라인’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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