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이겨야 의미가 있는데”
그래도 맹활약 펼친 이정후
아쉬움 뒤로, 대만전 맹활약 집중하자

[스포츠서울 | 도쿄=박연준 기자] “이겨야 의미가 있는 법이다. 지는 경기에서 내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한국 야구의 ‘심장’이자 대표팀 캡틴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가 아쉬운 석패 뒤에 매서운 독기를 품었다. 일본을 상대로 대등한 화력전을 펼치고도 승리를 놓친 아쉬움이 있다. 그는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이제 그 분노 섞인 투지는 몇 시간 뒤 펼쳐질 대만전을 향한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6-8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중반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며 ‘세계 최강’ 일본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경기 후반 불펜 싸움에서 한 끝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비록 팀은 졌지만, 이정후의 방망이는 명불허전이었다. 그는 이날 3번 중견수로 나서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타선을 진두지휘했다. 고비마다 안타를 때려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정작 본인은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만난 그는 “팀이 이겨야 그 활약도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지는 경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동료들을 다독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경기 전 선수들끼리 정말 열심히 해서 한번 이겨보자고 다짐했고, 실제로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은 정말 잘해줬다. 일본이 우리보다 조금 더 잘했을 뿐”이라고 덤덤하게 소회를 밝혔다.
문제는 회복 시간이다. 야간 혈투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인 8일 정오에 곧바로 대만과 운명의 일전을 치러야 한다. 그 역시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서둘러 숙소로 향했다. 짧은 휴식 뒤에 다시 전장으로 나서야 하지만, 그의 눈빛에는 패배의 허탈함보다 대만을 반드시 꺾겠다는 강한 의지가 서려 있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기사추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