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공격 핵심인 레이예스

올시즌 벌써 두 자릿수 홈런

韓 데뷔 첫 20홈런 페이스

한 방까지 갖춘 완성형 타자 향해 간다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없으면 어쩔 뻔했나’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찬스를 만드는 것도 잘하고, 해결하는 것도 잘한다. 이제는 홈런도 터진다. 한국 데뷔 후 첫 20홈런 페이스다. 완성형 타자를 향해 나아간다. 롯데 빅터 레이예스(32) 얘기다.

롯데가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개막 직후에는 중위권 지근거리에서 버티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서서히 힘이 빠지는 분위기다. 최하위권으로 처졌다. 아직 시즌 절반도 오지 않긴 했다. 그래도 분위기를 빠르게 바꾸지 못하면 점점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 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레이예스의 맹활약이다. 타율 0.359, 10홈런 4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2를 적는다. 2024시즌 200안타를 넘겼을 정도로 정교한 타격이 최대 강점이다. 올시즌도 높은 타율로 본인의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는 홈런 페이스도 눈에 띈다. 2024년 한국 무대를 처음 밟은 후 타격에서 꾸준함을 보여줬다. 그러나 ‘큰 거 한 방’에 대한 아쉬움이 따르곤 했다. 2024년 15개, 지난해 13개 대형 아치를 그렸다.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시원한 한 방은 분명 부족했다. 다만 올해 여기서 발전한 모습이다.

13일 현재 레이예스가 63경기를 뛰며 기록한 홈런은 10개. 확실히 예년보다 페이스가 빠르다. 리그 절반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부상 없이 마지막까지 뛰면서 지금의 분위기를 유지하면,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을 넘길 수 있다.

중요한 건 본인 강점을 유지한 가운데 홈런까지 더하고 있다는 점이다. 타율을 보면 최원준(KT)에 이은 리그 2위다. 이에 더해 결정적인 기회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다. 득점권 타율이 0.381이다. 리그 전체 7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야말로 롯데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때 홈런까지 터지니 ‘금상첨화’다.

올시즌 롯데는 공격에서 애를 먹고 있다. 스프링캠프 불미스러운 일로 고승민, 나승엽의 시즌 출발이 늦었다. 떨어진 타격감으로 고생하던 윤동희는 불운한 부상까지 겹쳤다. 감을 찾는 듯 보였던 한동희에게도 부상 악재가 떨어졌다.

이런 어려움 속 팀을 지탱하는 이들이 있다. 레이예스도 그중 한 명이다. 롯데에 없어서는 안 될 보석 같은 존재다. 시원시원한 담장을 넘기는 타구도 따라오니 존재감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계속 이런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롯데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가을야구 ‘핵심 열쇠’라 할 만하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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