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용규놀이’의 창시자, KBO리그 대표 악바리였던 이용규 키움 플레잉코치가 음주운전 사고로 불명예스럽게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키움 구단은 12일 “소속 이용규 플레잉코치가 이날 오전 6시경 경기 구리시 자택으로 귀가하던 중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이용규는 지인과 술자리를 마친 뒤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하다 맞은편에서 유턴하던 차량과 충돌했다. 이후 도로변에 정차 중이던 경찰 순찰차까지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유턴 차량 운전자와 순찰차에 타고 있던 경찰관이 부상을 입었다. 현장 음주측정 결과 이용규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용규는 사고 직후 구단에 자진 신고했고, 키움은 현장에 직원을 파견해 상황을 파악한 뒤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구단은 “해당 코치는 어떠한 변명도 없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책임을 통감하며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충격은 더 크다. 이용규는 단순한 현역 선수가 아니었다. 지난해부터 플레잉코치를 맡았고, 최근에는 1군 타격코치까지 겸임하며 후배들을 지도하는 위치에 있었다.

누구보다 책임감을 보여야 할 베테랑이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기록 면에서도 씁쓸한 마침표다. 이용규는 KBO리그 통산 2140안타와 397도루를 기록 중이었다. 역대 6번째 400도루까지 단 3개만 남겨두고 있었다.

그러나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400도루 도전도, 준비되던 은퇴식도 모두 물거품이 됐다.

이용규는 2004년 LG에서 데뷔한 뒤 KIA, 한화, 키움을 거치며 리그를 대표하는 1번 타자이자 중견수로 활약했다. 끈질긴 커트 능력으로 ‘용규놀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키움은 “음주운전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위법 행위”라며 “피해를 입으신 분들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바란다. 재발 방지를 위해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교육과 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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