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PGA투어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 컷통과

첫날 버디 9개…세컨샷 ‘드라이버’로 2온

2R까지 리더보드 상단 유지, 日 대서특필

김효주·이효송 등 韓人 우승자 깊은 인연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일본도 놀랐다. 14세 골프 신동의 샷에 매료됐다. ‘장타 소녀’ 김서아(14)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김서아는 12일 일본 효고현 고베 로코 국제골프클럽(파72·6619야드)에서 열린 JLPGA투어 Ai 미야자토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1억5000만엔)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바꿔 3타를 더 줄였다.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 최상위권으로 컷오프를 통과했다.

대한골프협회(KGA)가 추천한 아마추어 신분이지만, 화려한 일본 데뷔전이다. 김서아는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 일본 골프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JPGA투어 홈페이지 메인은 물론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독식했다.

일본 골프다이제스트는 “무서울 정도의 신성 등장” “규격 이상의 스케일, 충격의 일본 데뷔!” 등으로 대서특필했다. 요미우리신문 계열사로 익숙한 스포츠 호치도 “한국의 14세 아마추어, 충격적인 JLPGA투어 데뷔전”이라며 주목하는 등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열도가 충격에 빠진 건 단연 압도적인 비거리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70야드를 훌쩍 넘은데다 이번 대회에서도 17번홀(파5) 두 번째 샷을 드라이버로 두드려 투온에 성공하는 등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JLPGA투어에서 장타로 유명한 아나이 우타가 연습라운드에서 김서아를 본 뒤 “어디서 온 아이인가”라며 감탄했다는 일화도 들린다.

내달 US 걸스 챔피언십 본선에 출전하는 김서아는 국가대표를 거쳐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국제대회 경험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도 자신이 출전을 강력히 희망했다는 후문. ‘세계 최고’를 꿈꾸는 여자골프 기대주가 호리호리한 체격에도 폭발적인 장타를 뿜어내며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그 무대가 산토리 레이디스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 대회는 총상금 규모가 JLPGA투어 메이저급 대회 수준이다. 2021년부터 준우승까지는 AIG 여자오픈 출전권을 받을 수 있다. 김서아가 1, 2라운드에서 드러낸 경쟁력이면, 여자골프 메이저대회 경험도 쌓을 수 있다.

기대감도 높다. 한국 선수와 인연이 깊다. ‘골프 천재’로 불린 김효주도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2012년에 우승했다. 최연소 기록도 한국인이 갖고 있다. 이효송(18·하나금융그룹)이 2024년 15세176일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원재숙과 이지희, 안선주, 강수연, 김하늘 등 여섯 명이 역대 챔피언 타이틀을 쥐고 있다. 1990년 첫 대회 이래 올해로 38회째를 맞이했다.

기대 이상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서아는 1라운드 9언더파를 기록한 뒤 “샷은 썩 좋은 느낌이 아니지만, 퍼팅이 잘됐다. 골프 선수가 된 건 4년 째이고, 일본에서는 첫 대회”라며 “한국보다 페어웨이가 좁아 티 샷이 까다롭게 느껴진다. 다른 것보다 즐기면서 남은 라운드를 치르는 것이 목표”라고 해맑게 웃었다.

등장만 하면 놀라움의 연속이다. 올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더 시에나 오픈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한 김서아는 5월 치른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생애 첫 홀인원도 기록했다.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충격 데뷔’로 이름을 알린 김서아가 세계 최정상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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