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을 앞두고 또다시 욱일기 응원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 7일 저녁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일전을 앞두고, 경기장 내 욱일기 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진다.

이미 전례가 있다. 지난 2023 WBC 한일전 당시에도 도쿄돔 관중석에서는 일본인의 욱일기 응원이 등장해 큰 논란을 낳았다. 같은 해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일전에서도 욱일기 응원이 다시 나와 비판이 이어졌다.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번 한일전을 앞두고 강한 우려를 드러내며 “욱일기는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욱일기 응원은 과거 일본이 범한 침략전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짓”이라며 “아시아인들에게는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욱일기는 독일의 나치 문양(하켄크로이츠)과 마찬가지로 군국주의 침략을 상징하는 전범기다.

이번 문제는 단순한 응원 도구 차원의 사안이 아니다. 한일전이라는 상징성이 큰 무대에서 욱일기가 등장할 경우 스포츠 현장을 넘어 역사 인식과 국제적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카타르 월드컵 당시 일본 응원단이 펼친 욱일기 응원을 즉각 제지한 바 있다. 욱일기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국제 스포츠계도 외면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서 교수는 특히 야구 한일전에서 욱일기 응원이 반복적으로 등장해 왔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유독 WBC, APBC 등 야구 한일전에서 욱일기 응원이 많이 등장했다”며 “이번에도 욱일기 응원이 나오면 주최측에 즉각 항의 메일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외신 기자단에 이런 상황을 제보하여 전 세계에 욱일기 응원의 문제점을 더 널리 알려 나갈 계획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욱일기 응원 문제는 경기장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국제무대에서 반복될수록 일본 군국주의 상징을 용인하는 장면으로 비칠 수 있고, 아시아 국가들에는 또 다른 상처로 남을 수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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