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더 대단한 일본 화력

오타니 미친 활약

오타니 향한 ‘존경’을 버리자

지난 대회 오타니의 말을 떠올리자

[스포츠서울 | 도쿄=박연준 기자] 마냥 웃으며 지켜볼 수 없는 경기다. 일본의 타격은 예상보다 훨씬 더 막강했다. 특히 오타니 쇼헤이(32)의 타격감이 정말 미쳤다. 여기에 도쿄돔을 가득 채운 일본 팬 화력은 무시무시했다. 그래도 우리에게 기회는 있다. ‘투수전’이 아닌 ‘타격전’으로 정면 승부를 걸어야 할 때다. 또 멘탈이 중요하다. 오타니 향한 ‘존경심’을 버리자.

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대만과 일본의 맞대결. 일방적인 공세로 이어진다. 1번 오타니 쇼헤이부터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까지 이어지는 일본의 중심 타선은 쉬어갈 틈이 없었다. 특히 리드오프로 나선 오타니는 타석에 서는 것만으로도 상대 투수를 압도했다. 어딜 던져도 정타를 만들어낼 것 같은 위압감에 대만 투수진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그라운드 위에서 오타니는 존경받아 마땅한 타자다. 그러나 내일(7일)만큼은 그 존경심을 지워야 한다. 우리는 지난 2023년 WBC 결승을 앞두고 오타니가 일본 대표팀 동료들에게 남겼던 유명한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당시 그는 미국과 결승을 앞두고 일본 선수들에게 “마이크 트라웃, 무키 베츠를 오늘만큼은 동경하지 말자. 동경해서는 그들을 넘어설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이제 그 화살은 우리를 향해 있다. 디펜딩 챔피언 일본의 기세에 밀리지 말자. 메이저리거들의 면면에 주눅 들거나 그들을 동경의 눈빛으로 바라봐서는 승산이 없다. 멘탈 싸움에서 밀리는 순간, 경기는 시작하기도 전에 끝난 것과 다름없다. 멘탈에서 밀리면 진다. 야구에서 기본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 야구는 일본전 10연패라는 뼈아픈 수렁에 빠져 있다. 현장에서 대만-일본전을 직접 지켜보고 마음 한구석에 우려가 엄습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야구는 결국 ‘해봐야 아는’ 스포츠다. 체코전에서 보여준 우리 타선의 응집력 또한 일본 마운드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투수진이 일본의 화력을 완벽히 봉쇄하기 어렵다면, 결국 우리도 방망이로 맞불을 놔야 한다.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오타니의 말대로 그들을 ‘동경하지 않는’ 자세로 덤벼든다면 도쿄돔의 기적은 결코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10연패의 사슬을 끊고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세울 시간이다. 한 번 제대로 붙어보자.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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