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웅희 기자] 라건아(35·199㎝)가 ‘슈퍼팀’의 진정한 기둥으로 거듭났다. 공격뿐 아니라 이제 블록도 된다. 공·수 겸장으로 챔피언결정전 MVP 모드를 발동하고 있다.

KCC는 지난 27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KT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90-73으로 완승을 거뒀다. 라건아는 24분 5초를 뛰며 14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 3블록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PO) 시작과 함께 ‘슈퍼팀’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KCC의 시발점은 라건아다. 라건아는 정규리그와 전혀 다른 보드장악력을 과시하고 있다. 라건아가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주면서 허웅, 송교창, 최준용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라건아는 SK와의 6강 PO에선 자밀 워니를 압도하는 공격력으로 시리즈 스윕을 이끌었다. DB와의 4강 PO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만 적지 않은 나이의 라건아는 퐁당퐁당 경기를 치르는 PO인 만큼 체력에 대한 걱정을 안고 있었다.

강행군에도 라건아는 시리즈를 치를수록 오히려 힘을 내고 있다. DB와의 4강 PO 막판부터는 블록까지 되고 있다. 수비에서도 라건아가 보이고 있다. DB와의 4강 PO 4차전에서 블록 6개를 기록한 라건아는 KT와의 챔프전 1차전에서도 블록 3개로 골밑에 철옹성을 세웠다.

라건아는 “지난 몇 년 동안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고 블록 성공률도 떨어졌다. 지금은 상태가 많이 좋아졌고, 리바운드와 수비, 블록슛 등이 잘 됐다”면서 “승리를 위해 모든 걸 하겠다. 어떻게든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KCC가 정상에 선다면, 라건아도 MVP로 자신의 라스트 댄스를 장식할 가능성이 높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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