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야구는 ‘투수놀음’이라 한다. 그만큼 마운드가 중요하다. 특히 선발이 중요하다. 시즌 초반 선발이 강한 팀이 순위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대로 계속 갈 수도 있다. 아래에 있는 팀들은 반등이 절실하다.

지날달 31일까지 팀별로 6~8경기씩 치렀다. 개막 시리즈에 이어 첫 6연전까지 마쳤다. ‘첫 턴’을 돈 셈이다. 순위는 개막전 예상과 다르다. ‘3강’으로 꼽았던 팀 중에 KIA만 위에 있다. 2위다. KT는 아예 최하위다.

반대로 한화는 7연승을 질주하며 당당히 1위다. 하위권 예상이 많았던 SSG도 4위다. 디펜딩 챔피언 LG(5위)보다 위다. NC도 3위에 자리하고 있다. 페이스가 좋다. 속을 보면 상위 팀과 하위 팀의 차이가 보인다. 선발진이 대표적이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NC가 2.03으로 가장 좋다. 다니엘 카스타노(1.42)-카일 하트(2.57) 외국인 듀오가 빼어나다. 신민혁도 두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5다. 김시훈도 한 번 나가 5이닝 무실점했다. 3위를 달리고 있는 원동력이다.

1위 한화는 평균자책점 2.57로 NC 다음이다. NC와 함께 선발 평균자책점 2점대인 팀이다. 류현진이 평균자책점 3.72로 가장 높다. 펠릭스 페냐-리카르도 산체스에 김민우-문동주까지 탄탄하다. 황준서도 데뷔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2위 KIA는 평균자책점은 3.26으로 3위다. 윌 크로우가 살짝 주춤하지만, 양현종과 제임스 네일, 윤영철이 잘 던졌다. 이의리도 괜찮았다.

4위 SSG와 5위 LG는 평균자책점 순위도 같다. SSG가 3.38, LG가 3.43이다. SSG는 김광현-로에니스 엘리아스라는 원투펀치가 있고, LG는 디트릭 엔스에 손주영이라는 카드도 등장했다.

6위 두산은 평균자책점 순위도 6위다. 3.98이다. 나쁘지 않다. 라울 알칸타라(1.59)-브랜든 와델(0.00) 원투펀치가 강력하다. 토종 쪽은 아직이다. 순위가 살짝 처진 이유다.

7~10위 키움-삼성-롯데-KT는 선발진이 크게 흔들렸다. 키움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만 보인다. 롯는 애런 윌커슨만 3점대 평균자책점(3.18)이다.

삼성은 원태인만 호투했고, 외국인은 들쑥날쑥하다. KT도 윌리엄 쿠에바스만 좋다. 키움과 삼성이 시즌 2승, 롯데와 KT가 시즌 1승에 그치고 있는 이유다.

개막 전 LG-KT-KIA를 3강으로 꼽는 이들이 많았다. 바탕에 ‘안정된 선발진’이 있었다. 선발이 부실한 LG-KT는 처졌다. 한화는 다크호스로 봤다. 류현진의 복귀가 컸다. 결국 이쪽도 선발이다. 실제로 강력하다.

현재 흐름이 유지될 수 있다. 위에 있는 팀 선발 마운드가 갑자기 흔들릴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 반대로 하위 팀 선발들이 자리를 잡고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면 순위표는 다시 혼돈으로 바뀔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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