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남녀단체전)에서 한국 여자대표팀이 가장 나쁜 16강 대진표를 만났다.

20일 밤 대회 장소인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실시된 여자부 16강 토너먼트 대진 추첨 결과, 한국이 무난히 8강에 오르면 세계 최강 중국과 격돌하게 된 것이다.

우선 16강전에서는 브라질-헝가리의 24강전 승자와 만난다. 16강전은 21일 오후 5시 예정돼있다.

이번 대회는 40개국이 5팀씩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위가 16강 토너먼트에 직행하고, 각 조 2위와 3위가 24강전을 벌여 승리하는 팀이 16강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 여자팀(세계 5위)은 조 1위(4승)로 16강에 직행했고, 브라질(14위)-헝가리(16위) 경기 승자와 우선 맞붙게 됐다.

중국(1위)은 오스트리아(23위)-태국(18위) 경기 승자와 16강전을 치른다. 한국과 중국이 나란히 16강전에서 승리하면, 8강에서 맞대결을 치르게 된다.

가시밭길을 걷게 된 한국 여자팀의 오광헌 감독은 “8강 이전에 16강전을 우선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대들인 만큼, 철저하게 분석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그는 이어 “중국을 만나게 된 것이 좋은 대진은 아니지만, 실망하기는 아직 이르다. 우선은 올림픽 티켓을 따놓고 홈팬들 앞에서 당당하게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팀은 세계랭킹 8위 신유빈(대한항공), 21위 전지희(미래에셋증권), 46위 이시온(삼성생명), 66위 이은혜(대한항공), 159위 윤효빈(미래에셋증권)으로 짜여졌다.

중국은 세계 1~4위 쑨잉샤·왕이디·첸멍·왕만위를 비롯해, 7위 치엔티엔이 등 최강으로 꾸려졌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의 열세가 예상된다. 중국 여자팀은 6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한국 남자팀은 16강전에서 카자흐스탄-인도 승자와 격돌하게 됐다. 8강을 거쳐 4강에 오르면 중국과 만날 전망이다.

주세혁 감독은 대진 추첨 뒤 “바람보다 일찍 중국을 만나는 것은 아쉽지만, 어차피 한 번은 싸워야 하는 상대다. 홈에서 한 번 일을 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4강까지는 무난해 보이지만 본선에서 만날 팀들 중 약팀은 없다. 예선에서 이긴 인도도 본선에서는 다를 수 있다. 심리전에서 우위에 서야 한다. 패하면 끝인 토너먼트인 만큼, 모든 경기가 결승이라는 각오로 뛸 것을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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