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강릉=황혜정 기자] 한국 청소년국가대표 여자 쇼트트랙 정재희(16·한강중)가 바퀴 수 착각으로 7위 성적을 거뒀다.
발단은 양징루(18·중국)의 초반 질주였다. 양징루는 20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에서 첫 바퀴부터 전력질주를 했다. 한 바퀴를 먼저 잡고 뒤에서 돌겠다는 심산이었다.
양징루가 처음부터 전력질주하며 다른 선수들보다 한 바퀴를 먼저 돌았고, 종이 울리자 선두권에 있던 정재희는 양징루의 바퀴 수를 자신의 바퀴 수로 착각해 양징루와 함께 발을 쭉 뻗었다. 그리고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결국 양징루는 계획대로 1위(2분 33초 148)로, 정재희는 넘어져 최하위인 7위(2분 54초 809)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 후 스포츠서울과 만난 양징루는 “처음부터 빨리 달린 건 내 전략”이라며 “이번에 처음 시도해 본 건데 잘 먹혔다”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초반에 전력질주한 게 후반부 체력 부담으로 느껴지진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이 쇼트트랙 강국이지만, 금메달을 못 딸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래도 1등을 해서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양징루는 “남은 청소년올림픽 경기를 잘 치르는게 목표고, 2026 밀라노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다짐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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