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김민규기자]우리네 전설 ‘페이커’ 이상혁을 누가 막으랴. 이상혁의 아지르에 중국(LPL)의 1시드 징동 게이밍(JDG)이 무릎을 꿇었다. 막으려해도 막을 수가 없다. 불리하게 흐르던 흐름을 아지르의 ‘슈퍼 토스’가 살렸고, 침몰시켰다. T1은 2년 연속 결승 무대를 밟으며 7년 만에 우승 사냥에 나선다. 또한, ‘페이커’ 이상혁과 ‘룰러’ 박재혁의 103번째 경기 승자 역시 이상혁이었다. 이상혁과 박재혁의 상대 전적(세트 기준)은 59대 44가 됐다.

T1은 1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준결승 JDG와의 대결에서 ‘승·패·승·승’ 세트스코어 3-1을 만들었다. T1의 LPL 도장 깨기 완성이 멀지 않았다. 2시드 빌리빌리 게이밍(BLG)에 이어 8강서 리닝 게이밍(LNG), 4강서 JDG를 무너뜨렸다. 이제 결승서 웨이보 게이밍(WBG)만 남았다. 중국 킬러 T1이다. LPL 침몰이 멀지 않았다.

4세트 JDG가 다시금 블루 진영을 잡았다. T1은 요네-자르반 4세-아지르-바루스-바드를 가져가며 초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밴픽을, JDG는 아트록스-벨베스-오리아나-제리-룰루를 구성해 후반 밸류가 높은 구성을 선택했다.

7분경 용 앞 교전에서 T1이 ‘나이트’의 오리아나를 잡으며 선취점을 올렸지만 ‘오너’ 문현준과 ‘페이커’ 이상혁이 잡히고 말았다. 주도권을 토대로 JDG가 전령을 챙겼고, 이상혁을 다시금 끊는데 성공했다. JDG가 초반 흐름을 장악해갔다.

T1은 JDG의 흐름을 한 번 끊은 후 첫 용을 가져갔다. 17분경 T1의 미드 1차 포탑을 두고 교전이 열렸고, ‘케리아’ 류민석이 잡혔지만 T1은 ‘카나비’의 벨베스를 끊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두 번째 용도 챙겼다.

21분경 T1의 ‘바론 몰래 먹기’가 시전됐다. T1은 바론을 획득한 후 바드의 신비한 차원의 문을 활용해 유유히 빠져나갔다. 곧바로 T1은 세 번째 용 사냥에 나섰고 문현준이 강타로 세 번째 용을 먹는데 성공했다. 교전에서 승리하며 흐름을 확실히 잡았다.

T1의 공세가 매섭게 달아올랐다. T1은 탑으로 진격해 들어가며 교전을 열었고, 2킬을 추가하며 승리했다. 킬 스코어 역전은 물론, 뒤쳐져 있던 골드도 T1이 뒤집으며 4000이상 앞섰다. 27분경 용 앞 교전에서 이상혁의 아지르가 슈퍼플레이를 펼치며 대승을 거뒀다. 전리품으로 네 번째 영혼의 용을 완성한데 이어 바론까지 챙기며 승기를 잡았다.

이제 승기를 굳히는 일만 남았다. T1은 서서히 JDG 본진으로 진격하며 압박했다. 30분경 JDG 본진 내 포탑과 억제기를 모두 파괴한 T1. 공세를 늦추지 않고 31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결승 진출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롤드컵도 결승에 오른 T1은 7년 만에 우승 사냥에 나선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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