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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정우재(오른쪽)와 안현범이 제주 서귀포에서 본지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귀포 | 박준범기자

[스포츠서울 | 서귀포=박준범기자] ‘좌우재 우현범’은 사실상 고유명사가 됐다.

정우재(30)와 안현범(28)은 제주 유나이티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양쪽 측면을 책임진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를 분주히 책임진다. 제주 남기일 감독도 “우리 팀이 측면은 강하다”고 항상 자부할 정도다. 안현범은 “나와 (정)우재 형이 그런 평가를 받는 게 부끄럽긴 하다. 감독님이 인정해주고 다른 팀에서도 쉽게 보지 않는 건 되게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한테 직접 그런 말씀을 한 적은 없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정우재와 안현범은 수비수지만, 공격성을 띤다. 정우재는 볼 키핑과 연계 플레이가 돋보이고, 안현범은 스피드를 활용한 저돌적인 돌파가 강점이다. 양측면에 배치되지만, 사실상 한 몸과 같다. 안현범은 “반대쪽에서 우재 형을 보면 든든하다. 왼쪽에서 잘해주기 때문에 나한테도 좋은 기회가 오는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우재는 “(안)현범이를 보면 좀 안쓰럽다”고 웃으면서 “뛰는 양이 워낙 많다. 어쩔 수 없는, 뛰는 자리에 있지 않나. 그래서 또 서로 잘 맞는다”고 안현범과 호흡을 만족스러워했다.

부러워하는 서로의 장점도 있다. 안현범은 정우재의 ‘멘탈’을 꼽았다. “나는 약간 개기는(지시를 따르지 않고 버티는) 스타일이라 짜증도 내고 신경도 많이 쓴다. 하지만 우재 형은 누가 뭐라고 해도 자기 페이스를 유지한다. 사람이 한결같고 변함이 없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우재는 “나는 (다른 사람 말을) 잘 안 듣는 스타일”이라고 인정한 뒤 “굳이 하나를 꼽자면 현범이의 스피드를 택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들은 안현범은 “사실 스피드는 둘이 비슷비슷하다. 그냥 똑같은 사람을 양쪽에 세워놨다고 보면 된다”고 박장대소했다.

이적시장에서 ‘폭풍 영입’한 제주는 우승 후보로도 거론된다. 정작 정우재와 안현범은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안현번은 “우승을 원하는 건 맞다. 그렇다고 팀이 한 번에 달라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욕심이 생기다 보면 부담도 커지고 제 실력이 안 나올 가능성이 크다. 아직은 섣부른 예측”이라고 말했다. 정우재 역시 “새로운 선수들이 팀에 잘 녹아들면, 결과는 따라오지 않을까 한다. 분위기는 괜찮은 거 같다”고 덧붙였다.

목표 또한 비슷한 듯 다르다. 안현범은 “리그가 아니더라도 우승컵 하나는 들어보고 싶다. K리그1에서 우승 경험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우재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아직 한 번도 나가보지 못했다. ACL 진출권을 따내고 싶다”고 바람을 말했다. 둘은 “한 경기당 10㎞씩 뛰면, 38경기면 380㎞가 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다. 올해도 고생하면서 뛰어보자”고 의지를 다졌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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