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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올림픽이 지난 1896년 초대 아테네 하계대회 이후 처음으로 두 개 도시에서 공동개최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5일 스위스 로잔 ‘올림픽하우스’에서 열린 제134회 총회를 통해 이탈리아의 밀라노와 코르티나 담페초(이하 코르티나)가 스웨덴의 스톡홀름-오레를 누르고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됐음을 알렸다. 밀라노-코르티나는 유효투표수 81표 중 47표를 얻었다. 스톡홀름-오레는 34표 획득에 그쳤다. 동계올림픽은 지난해 평창에서 열렸다. 차기 대회는 오는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이다. 밀라노-코르티나가 베이징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탈리아는 수도 로마 다음의 제2도시 밀라노와 195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북동부 산악 도시 코르티나, 그리고 200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토리노 등 3개 도시를 묶어 일찌감치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이 와중에 토리노가 떨어져 나가 위기를 맞는 듯 했으나 밀라노와 코르티나가 끝까지 추진해 유치전에서 이겼다. 두 도시는 주민 80% 이상의 지지를 얻는 등 좋은 분위기 속에서 스웨덴 도시들과 경쟁했다. 개최 비용은 15억 달러(약 1조7400억원)로 추산된다. 평창 대회나 베이징 대회보다 크게 낮아진 금액이다. 그러나 막상 개최 준비에 들어가면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탈리아는 미국(4회), 프랑스에 이어 동계올림픽만 3번 치르는 3번째 국가가 됐다.
이로써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처음으로 두 도시 공동 개최가 성사됐다. 밀라노와 코르티나는 도로로 500㎞ 가량 떨어져 있다. 그런 만큼 역할 분담이 뚜렷하다. 대도시인 밀라노에선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장 산 시로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비롯해 피겨와 쇼트트랙, 아이스하키가 열린다. 코르티나에선 알파인스키와 썰매 종목, 컬링이 벌어진다. 폐막식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된 밀라노와 코르티나 중간 위치 도시 베로나에서 펼쳐지는 등 이탈리아 북부 몇몇 도시도 동계올림픽 경기 및 행사를 개최한다. 올림픽헌장 제34조는 1국가 2개 이상 도시와 2국가 이상 등에서 경기 운영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막대한 비용과 프로스포츠의 인기 상승 등으로 올림픽을 유치하려는 도시가 현저히 줄어들자 IOC는 두 도시 공동개최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이번에도 이탈리아와 스웨덴 모두 두 도시 공동개최 형식으로 경쟁을 펼쳤다.
밀라노-코르티나의 동계올림픽 유치 확정은 2032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원하는 서울-평양에도 주는 의미가 크다. 남과 북은 지난 2월 서울과 평양에서 사상 첫 하계올림픽을 공동개최하기로 합의하고 추진 중이다.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양측이 다시 손을 잡고 올림픽 유치에 박차를 가할 여지가 충분하다. 공동개최의 문을 연 밀라노-코르티나가 한 국가 두 도시인 것에 비해 서울-평양은 두 개 국가의 도시가 함께 여는 모양새라 의미가 더 깊다. 도시간 거리는 서울-평양이 300㎞ 안팎으로 오히려 더 가깝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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