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정진호, 4회 발로 만든 그라운드 홈런
2018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정진호가 4회말 1사 우중간 그라운드 홈런을 친 후 홈으로 달려들어가고 있다. 2018. 5. 1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야구의 꽃은 홈런이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관중의 흥분지수를 급격히 끌어올리는 것은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장내홈런)이 아닐까 싶다. 외야로 타구를 날리고 타자주자가 점점 속도를 베이스를 도는 것과 괘를 같이해 관중들의 맥박은 점점 빨라지고 슬라이딩으로 홈플레이트를 터치하는 순간 팬들은 극한의 희열을 맛보게 된다.

두산 정진호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KT와의 경기에서 4회 상대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를 상대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터뜨렸다.정진호는 2-1로 앞선 4회말 1사서 피어밴드의 초구를 공략해 중견수 옆을 뚫는 타구를 날렸다. KT 중견수 멜 로하스가 몸을 던져 잡으려했으나 타구는 뒤로 빠졌고 정진호는 2루를 거쳐 3루를 돌며 더욱 속도를 높여 홈에 슬라이딩하며 득점을 올렸다. 시즌 1호이자 프로야구 통산 84호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었다.

바로 직전 타석 오재원의 좌월솔로홈런과 더해 시즌 12번째이자 통산 932호 연속타자홈런으로도 기록됐다. 장내홈런이 포함된 백투백 홈런은 역대 3호일 정도로 진귀한 장면이다. 역대 최초는 1988년 6월12일 롯데 김용철이 만들었다. 사직 해태전에서 5회말 2사 후 한영준의 3점홈런 후 김용철이 장내홈런을 때린 것. 2000년 4월26일 한화 송지만이 역대 2호 주인공이었다. 대전 SK전에서 2-3으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 장종훈이 동점 솔로홈런을 날리자 송지만이 역전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생산했다.

[포토] 정진호 \'안타\'
2018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정진호가 2회말 2사 우중간 안타를 치고 있다. 2018. 5. 1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정진호는 수비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1-1동점이던 4회초 강백호의 우중간 타구를 펜스 바로 앞에서 껑충 뛰며 잡아냈다. 비거리가 120m는 되는 타구였는데 동물적 타구판단으로 펜스 앞에 이미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기때문에 포구할 수 있었다. 최소 2루타성 타구가 잡히자 KT의 루키 강백호는 연신 아쉬움의 한숨을 터뜨렸다.

정진호는 전날까지 24경기에서 69타수 17안타 타율 0.246에 4도루를 기록중이었다. 외국인티자 지미 파레디스가 부진한 틈을 타 우익수 및 톱타자로 출장하며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최근 10경기에서는 21타수 4안타로 부진하며 타율을 까먹었지만 탄탄한 외야수비능력과 호타준족을 자랑하는 자원이다. 파레디스의 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서도 두산이 큰 고민 없이 선두를 질주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진호로선 만족할 수 없다. 2016년 닉 에반스가 그랬던 것처럼 파레디스가 타격감을 찾아 1군에 복귀한다면 밀려날 수 밖에 없다. 그전에 자신 가진 능력을 좀 더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이런 조바심이 몸을 굳게 해 타격감을 떨어뜨린 것도 사실이지만 정진호로선 극복해야할 과제이기도 했다. 마침 이날 1번자리를 최주환에게 내주고 부담이 덜한 9번타자로 나섰는데 2회 우전안타에 이어 4회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치며 기염을 토했다. 정진호는 지난해 6월 7일에도 잠실 삼성전에서 통산 23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으로 해를 이어 대기록을 양산하고 있다.

정진호는 경기 후 “야구를 하면서 별걸 다 해보네라는 생각을 했다. 치는 순간 설마 잡을까 싶어 천천히 뛰었다가 속도를 올렸다. 홈을 밟은 뒤에도 ‘점수를 올렸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다. 올시즌 규정타석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산은 외야 생존경쟁이 10개 구단 중 가장 치열한 팀이다. 최근 몇 년간 김현수, 민병헌 등이 빠져나갔지만 두산 외야는 여전히 차고 넘친다. 가을엔 원조 잠실돌 정수빈도 돌아온다. 타팀에 가면 주전급으로 대접받을 수 있는 정진호가 생존을 위해 눈빛을 부라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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