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대표팀의 손흥민이 지난달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진행된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공을 몰고있다. 김도훈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손흥민(25·토트넘)이 3년 만에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선수상에 뽑혔다.

손흥민은 19일 서울 세빛섬에서 열린 2017 KFA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올해의 선수 남자 부문 주인공이 됐다. 이 상은 KFA 출입언론사 축구팀장(50%)과 협회 전임 지도자 투표(50%)로 선정됐다. 손흥민은 168점을 얻어, 최근 K리그 클래식과 동아시안컵에서 연달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경쟁자 이재성(전북·131점)을 따돌리고 수상자가 됐다. 2013년과 2014년 연속 수상에 이어 통산 세 번째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그는 대표팀 동료인 기성용(2011·2012·2016년)과 함께 이 부문 역대 최다 수상 타이 기록을 이뤘다. 이 상은 1969년 제정됐으나 1985년부터 2009년까지 K리그 MVP와 중복된다는 이유로 폐지됐다. 2010년 부활한 뒤 매년 남·녀로 구분해 수상자를 가리고 있다.

손흥민의 수상은 시상식 전부터 유력했다. 어느 때보다 유럽파 태극전사 활약이 주춤했던 2016~2017시즌 손흥민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축구 역사에 새 이정표를 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4골을 포함, 시즌 21골을 몰아넣으면서 우상인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갖고 있던 아시아 선수 유럽리그 한 시즌 최다골(19골) 기록을 31년 만에 갈아치웠다. 지난해 9월과 올해 4월 두 차례나 아시아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올 시즌에도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공식 경기 4연속 골을 넣는 등 8득점으로 순항 중이다.

소속팀 활약은 대표팀으로 이어졌다. 손흥민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0경기 중 시리아와 2차전, 중국과 6차전을 뺀 8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공헌했다. 지난달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보직 변경해 멀티골을 잡아내는 등 ‘신태용호’ 출범 초기 대표팀 분위기 전환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만 25세 손흥민은 통산 세 번째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면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대선배 업적을 일찌감치 넘어서고 있다. 현재 한국 축구의 아이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그는 소속팀 일정으로 시상식엔 참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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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가 2017년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수상한 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 여자 부문에서는 이민아(26·고베 아이낙)가 생애 처음으로 수상 영광을 안았다. 여자 선수는 WK리그 감독과 각급 여자대표팀 코치진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자 별로 1~3순위를 정해 3명의 선수를 추천했다. 이민아는 올해 WK리그에서 28경기 14골 10도움을 기록하면서 인천현대제철 5연속 우승에 핵심 구실을 했다. 골과 도움 모두 브라질 선수 비야에 이어 두 번째다. 대표팀에서도 특유의 영리한 드리블과 패스로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 4월 역사적인 여자아시안컵 예선 평양 원정에서 윤덕여호의 본선행을 도왔다. 동아시안컵에서도 맹활약했다.

시상식에 직접 참석한 이민아는 “너무나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지금까지 나를 가르쳐준 지도자께 감사하다. 한국 여자 축구 발전하려면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동아시안컵에서 여자 대표팀이 부진한 것에 “너무나 속상해서 사실 뉴스도 보지 않았다. 평소 잘 봤는데…”라며 “지금 이 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더 독하게 마음먹고 여자 축구 발전을 위해서 뛰겠다”고 다짐했다.

아마추어 지도자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지도자상은 울산 현대고를 고교왕중왕전 우승 등 5관왕으로 이끈 박기욱 감독과 여고부 3개 대회 우승을 차지한 충주예성여고 권무진 감독에게 돌아갔다. 새롭게 떠오른 루키를 위한 ‘영플레이어상’엔 U-18 대표팀과 울산 현대고 공격수 오세훈, 여자 U-16 대표팀 주전 수비수 이수인(울산 현대청운중)이 각각 뽑혔다. 1970년대 초반 KFA 회장을 역임하며 금융단 축구팀 창단 등으로 한국 축구의 새 시대를 열었던 고 장덕진 회장(올해 4월 별세)에게는 특별공헌상이 주어졌다.

kyi0486@sportsseoul.com

◇ KFA 올해의 선수 역대 수상자

1969년 김호, 1970년 이회택, 1971년 김정남, 1972년 박이천, 1973년 차범근, 1974년 변호영, 1975년 김호곤, 1976년 최종덕, 1977년 조영증, 1978년 김재한, 1979년 박성화, 1980년 이영무, 1981년 조광래, 1982년 국제대회 부진으로 시상 없음, 1983년 김종부, 1984년 허정무, 1985년 폐지(프로축구 MVP 시상과 중복 이유, 2010년 부활) 2010년 박지성(남자) 지소연(여자), 2011년 기성용(남자) 지소연(여자), 2012년 기성용(남자) 전은하(여자), 2013년 손흥민(남자) 지소연(여자), 2014년 손흥민(남자) 지소연(여자), 2015년 김영권(남자) 조소현(여자), 2016년 기성용(남자) 김정미(여자), 2017년 손흥민(남자) 이민아(여자)

※ 1984년까지 : 한국체육기자협회 소속 체육기자단 투표

※ 2010~2016년 : 대한축구협회 출입 각 언론사 축구팀장 1인(50%)+기술위원 투표(50%)

※ 2017년 : 대한축구협회 출입 각 언론사 축구팀장 1인(50%)+협회 전임 지도자(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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