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봉
최재봉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이상화가 금메달을 딴 뒤 스피드 스케이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경륜에서 주목받는 선수가 있다.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의 최재봉(34·17기·특선급)이 그 주인공. 경륜에서 ‘제2의 인생’을 불태우고 있는 그는 특히 찬바람이 불면 일년 중 가장 성적이 좋다.
지난 해 하반기 특별승급을 통해 특선급 진출 후 지난 주 까지 15회 출전에 1착 2회, 2착 5회, 3착 3회로 연대율 46%, 삼연대율 66%의 좋은 성적을 통해 전체 606명 중 24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해 7월 부산특별경륜과 10월 광명대상경륜 우수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력도 있다. 이 정도면 경륜에서 성공했다는 소리를 들을 만 하다.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시절 틈틈이 사이클 훈련을 했던 초석이 선전의 바탕이 됐다”는 것이 비결이다.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은 강한 하체가 필요해 매일 평지 및 산악 사이클 훈련을 한다. 덕분에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 동계올림픽, 사이클 선수로 하계 올림픽에 모두 참가한 경우도 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3000m와 5000m 정상에 오른 사블리코바(체코)는 올림픽을 제패한 직후인 2011년 여름 자국 내 사이클 선수권대회인 타임 트라이얼에서 우승했다. 내친김에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을 했다.
1980년 동계올림픽에서 역사상 전무후무한 스피드스케이팅 전종목(500m·1000m·1500m·5000m·1만m)을 석권한 에릭 하이든(미국)은 올림픽 이후 사이클 선수로도 활동했다. 1985년에는 권위 있는 미국 프로 사이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최재봉은 “동계올림픽 4회 출전을 했다.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시절 하체 근육을 키우기 위해 지루한 반복훈련을 소화하고, 무거운 타이어를 사이클 뒤에 매달고 훈련을 하기도 했다”면서 “스피드 스케이팅과 경륜은 하체 근육을 비슷하게 사용하지만 밀어서 힘을 쓰는 방식이 좀 다를 뿐이다. 과거 사이클 훈련이 경륜선수로 변신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유인근기자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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