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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언젠가는 함께 큰 일을 내야죠.”
위덕대의 여왕기 정상 탈환에 두 공격수의 찰떡 호흡이 있었다. 대학부에서 탁월한 기량을 자랑하고 있어 향후 한국 여자축구의 대들보로 성장할 것이란기대감도 안겨준다. 홍상현 감독이 이끄는 위덕대는 11일 경주 알천1구장에서 열린 ‘한국수력원자력 제25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대학부 결승에서 후반 4분에 터진 최지나의 결승포를 잘 지켜 강원도립대를 1-0으로 이기고 우승했다. 지난 2015년 이 대회를 제패했던 위덕대는 지난해 고려대에 결승에서 패해 준우승했으나 올해 우승트로피를 되찾았다. 대학이 위치한 경주에서 챔피언에 올라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가공할 위력을 뽐내고 있는 공격 콤비가 천금같은 결승포를 합작했다. 전반전 내내 볼점유율 80%에 가까운 공세를 취하고도 강원도립대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한 위덕대는 후반 초반 끝내 상대의 수비벽을 무너트렸다. 왼쪽 날개 한채린(2학년)이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렸고, 최전방 공격수 최지나(1학년)가 그대로 차 넣어 선제 결승포로 완성했다. 강원도립대는 실점 뒤 공세를 늘렸으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했다.
이날 골을 합작한 한채린과 최지나는 90분 내내 상대를 힘들게 하면서 좋은 콤비플레이를 과시했다. 둘의 호흡은 공격 조직력이 뛰어난 위덕대 선수들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었다. 우승 세리머니 직후 만난 둘은 “인천 가림초와 인천 가정여중에서 함께 공을 찼다”며 “고등학교 땐 서로 갈라졌지만 이렇게 위덕대에서 다시 만났다. 그러다보니 호흡이 잘 맞을 수밖에 없다”며 웃었다.
대학부 MVP까지 수상한 한채린은 지난해 20세 이하(U-20) 여자대표팀에 뽑혀 파푸아뉴기니 U-20 월드컵에 출전할 만큼 촉망받는 유망주다. 3경기 모두 풀타임을 뛰었고, 특히 베네수엘라와의 2차전에선 골까지 넣어 3-0 완승에 공헌했다. 최지나는 올해 19세 이하(U-19) 여자대표팀에 두 차례 발탁돼 올 가을 U-19 아시아선수권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홍 감독은 “한채린은 스피드와 저돌적인 드리블이 좋다. 왼발도 잘 쓴다. 최지나는 중앙에서의 움직임이 좋다”는 말로 둘이 한국 여자축구의 미래로 무럭무럭 성장할 것을 확신했다.
이날 결승골도 오랜 기간에 걸쳐 둘이 쌓아온 호흡 덕분에 나왔다고 했다. 최지나는 “채린 언니가 크로스할 때 수비가 앞쪽에 쏠려 있어 내가 뒤로 돌아들어갔다”며 “같은 팀에서 자주 뛰었기 때문에 아이 콘택트가 잘 된다. 서로를 너무 잘 안다는 게 둘의 장점이다”라고 했다. 한채린은 “결승전에 나서기 전부터 우승할 자신이 있었다”며 “먼 목표보다는 가까운 과제부터 실천하고 싶다. 올 여름 타이베이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뽑히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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