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장호익 (2)
장호익이 6일(한국시간) 전지훈련지인 스페인 마르베야 멜리아 바누스 호텔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마르베야 | 도영인기자

[마르베야=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불과 1년전만해도 그의 축구인생 지속 여부는 불투명했다. 대학 졸업장을 받아들었지만 꿈꿔왔던 프로행에 대한 희망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초 K리그 3개팀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았지만 모두 탈락의 쓴맛을 봤고 결국 프로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K3리그 화성FC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리그 개막을 눈 앞에 둔 2월말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고 수원 삼성 입단 테스트에 통과하면서 극적으로 프로 무대를 밟았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수원 삼성의 측면 수비수 장호익(24)이다. 우여곡절 끝에 수원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해 데뷔 시즌에 맹활약을 펼치며 주목받는 영건으로 발돋움했다. 그를 전지훈련지 스페인 마르베야에 위치한 멜리아 바누스 호텔에서 만나 짧지만 강렬했던 지난 1년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수원 삼성은 ‘내 운명’

장호익은 지난 해를 떠올리면서 “운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호남대를 졸업하고 테스트 본 구단 가운데 수원에서 가장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메디컬 테스트를 받으라는 연락을 받고 나도 좀 놀랐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장호익은 2월 말 1년 계약을 맺으면서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선수로 등록은 했지만 동계훈련도 소화하지 못한 상황이라 데뷔 시점은 기약이 없었다. 그는 “입단 이후 조바심이 나지는 않았다. 감독님께서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기 때문에 준비를 잘하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몸 만드는데 집중을 했다”고 말했다.

장호익은 지난해 5월 FA컵 32강전 경주한국수력원자력(내셔널리그)전에서 첫 출전 기회를 잡았고 6월에는 리그 데뷔전을 치르면서 프로 연착륙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시즌 리그 16경기를 소화하고 FA컵에서는 전 경기에 나서면서 팀의 우승에 일조했다. 장호익의 성장을 두 눈으로 지켜본 서정원 감독은 “앞으로 주목해야할 선수다. 지난해 늦게 합류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더 기대가 된다”고 평가했다. 장호익은 첫 계약을 한 지 불과 6개월만인 지난해 8월 구단과 3년 연장 계약을 맺으면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해에는 늦게 합류해서 전지훈련을 못했다. 올해 처음 스페인에 와보니 신인이 된 기분”이라면서 “지난해 동계훈련을 소화하지 못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올해는 몸을 잘 만들어서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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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익이 6일(한국시간) 전지훈련지인 스페인 마르베야 멜리아 바누스 호텔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르베야 | 도영인기자

◇영생고 출신 장호익, 그가 전북전 벼르는 이유

장호익은 전북의 유스팀인 영생고 창단 멤버다. 그는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볼보이를 하면서 프로 무대의 꿈을 키워갔다. 하지만 이제는 전북이 애증의 팀이 됐다. 그는 자신이 전북의 부름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크지 않았다. 다만 동기들이 대부분 전북과 인연을 맺지 못한 것에 대한 응어리가 아직도 가슴 한켠에 남아있다. 영생고 1기 가운데서는 공격수 김현이 고교 졸업과 함께 전북의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데뷔 이후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성남을 거쳐 제주에서 활약하고 있다. 장호익은 “동기 8명 가운데 나를 포함해 2명만 우선 지명을 받지 못했다. 난 내 실력이 모자라서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지명을 받은 친구들 중에 지금 전북에서 뛰는 선수가 아무도 없다. 다른팀에 오퍼가 와도 지명에 묶여서 가지 못했던 친구들도 있는데 결국 전북의 선택을 받지 못해 너무 속상했다”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 6월 리그 데뷔전이었던 전북과의 맞대결을 잊지 못한다. 최철순을 자신의 우상으로 꼽을만큼 전북에 대한 애정이 컸지만 이제는 상대팀으로 그라운드에서 경쟁을 펼치게 됐다. 장호익은 “전북이 아니라 다른팀의 유니폼을 입고 전주성에 서게 됐다. 그래서인지 더 승부욕이 끌어올랐다”면서 “올해도 내 생각은 마찬가지다. 전북만큼은 어떤 경기에서든 꼭 이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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