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업체
43개 다단계 판매회사 등이 참여하는 직접판매 공제조합 홈페이지. 이 조합은 최근 ‘다단계판매’를 대체할 새 후보 명칭으로 ‘회원직접판매’를 선정하고, 후속작업을 본격 진행 중이다.

다단계업체인데 상호나 주소, 전화번호가 자주 바뀐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단계 업체에 대해 가장 많은 소비자 불만이 청약철회나 환불 문제인데 자주 주소나 전화번호가 바뀌는 업체는 이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단계 업체, 취업난-경기불황 겹쳐 꾸준히 증가세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분기 다단계 판매업자 변경현황에 따르면 1분기 3개 사업자가 휴업하고 4개 사업자가 신규 등록해 총 업체 수가 1곳 증가한 103개사를 기록했다.
다단계 판매업 등록업체 수는 지난해 1분기(분기 말일 기준) 71개사를 기록한 이후 5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분기별 말일 기준 공정위에 정식으로 등록한 다단계 판매업체는 지난해 1분기 71곳에서 같은 해 4분기 97곳, 올해 1분기 102곳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등록업체 증가율은 평균 45% 수준으로 최근 취업난에 경기 불황이 겹치면서 다단계 업체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다단계 업체 등록정보가 변경된 사항은 휴업 3건, 상호변경 7건, 주소변경 9건, 전화번호 변경 1건 등 총 16개사 20건이다.
휴업한 업체는 하임스타, 엘리글로벌, 케이플러스 코리아월드 등이다. 신규 등록한 다단계 판매업체는 카나이코리아, 라보스코리아, 마이티드림 코리아, 에스아이디 생활건강 등 4곳이다.
◇사업소재지 및 전화번호 변경 업체 ‘각별 주의’
공정위는 “사업소재지 및 전화번호 변경이 잦은 다단계판매 업체는 청약철회나 환불거부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또 다단계 판매원으로 가입하려는 사람과 소비자들은 다단계 판매업자와 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휴·폐업 여부 및 주요정보변경사항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비자 피해 보상계약 체결기관으로는 직접판매 공제조합과 특수판매 공제조합이 있는데 폐업하는 업체 중에는 공제 계약을 해지하며 소비자 피해 보상을 막는 경우도 있다.
지난 1분기 소비자원에 접수된 다단계 판매 관련 상담 처리 현황에 따르면 청약철회 및 계약해지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전체의 42%를 차지했다. 소비자원은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청약철회 규정 및 반품절차 등을 숙지하고, 관계기관에 등록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반 소비자는 다단계 판매업자로부터 상품을 구입했을 때 14일 이내에 청약을 철회하는 경우 환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직접 거래하는 다단계 판매원이 정식 등록된 판매원인지 확인해야 한다.
다단계 판매업자로부터 재화 등을 구입한 다단계 판매원의 경우 3개월 이내에 청약을 철회하여 환불을 받을 수 있는데 업체가 환불을 거부할 경우 공제조합을 통해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상품 구입시 업체나 공제조합으로부터 ‘공제번호통지서’를 수령하여 반드시 보관해야 한다.
한편 다단계 판매업계는 일부 무등록 업체의 불법행위로 인해 악화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다단계’라는 명칭을 바꾸기 위한 작업을 추진 중이다. 43개 다단계 판매회사 등이 참여하는 직접판매 공제조합은 최근 ‘다단계판매’를 대체할 새 후보 명칭으로 ‘회원직접판매’를 선정하고, 후속작업을 본격 진행한다고 밝혔다. 조합측은 직접판매협회,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등과 함께 다음달 11일 ‘직접판매 산업의 현안과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포럼’을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곧바로 법 개정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은 판매원이 특정인을 하위 판매원으로 가입토록 권유하는 모집방식을 통해 재화 등을 판매하는 것을 ‘다단계판매’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무등록 업체들이 피라미드 방식 영업이나 유사수신 행위 등 불법행위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면서 다단계 판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형성됐다. 조합 측은 이 때문에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영업을 하는 업체들의 이미지까지 훼손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명칭 개정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지석기자 monami15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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