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포판=김용일 기자]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린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에 한줄기 빛이 들었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우루과이를 눌렀다.

스페인은 27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전반 42분 터진 알렉스 바에나의 선제 결승골로 1-0 신승했다.

3전 전승(승점 9)을 기록한 스페인은 조 1위로 32강에 올랐다. 반면 우루과이는 2무1패(승점 2)에 머무르며 이날 최하위 사우디아라비아(승점 2)와 0-0으로 비긴 카보베르데(승점 3)에 2위 자리를 내줬다. 3위로 밀려났는데 A조 3위에 매겨진 한국(승점 3)보다 승점이 낮다.

초반 2007년생 ‘초신성’ 라민 야말의 오른쪽 측면 공격을 앞세워 우루과이를 압박한 스페인은 상대 촘촘한 방어망에 이렇다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전반 17분 야말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왼발 슛을 때렸으나 우루과이 수비진 블록에 걸렸다.

스페인의 초반 공세를 제어한 우루과이는 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아구스틴 카노비오의 오른쪽 측면을 앞세워 몇 차례 날카로운 크로스로 반격했다.

전반 36분 우루과이 중원의 핵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강하게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골문 위로 벗어났다.

스페인은 다시 우루과이의 파이브백 형태 수비를 무너뜨리기 위해 빠른 전환 패스로 좌우 측면을 두드렸다. 기어코 전반 42분 선제골을 해냈다. 야말이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견제에 넘어졌는데, 끝까지 발을 갖다대 공을 건드렸다. 이 공을 미켈 메리노가 공격에 가담한 풀백 마르코스 요렌테에게 연결했다. 요렌테가 가운데로 낮게 깔아찼다. 바에나가 이어받아 상대 수비 견제를 따돌리고 반박자 빠른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공이 다소 힘없이 굴러가는 듯했는데 우루과이 수문장 페르난도 무슬레라가 넘어지며 뻗은 손에 맞고 굴절돼 들어갔다.

바에나의 슛 타이밍이 좋았으나 무슬레라 골키퍼의 실책이 더 짙었다.

설상가상 우루과이는 실점 과정에서 3선의 핵인 마누엘 우가르테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니콜라스 데 라 크루즈가 교체 투입됐다.

같은 시간 카보베르데와 사우디아라비아가 0-0으로 맞선 터라 우루과이는 후반 시작부터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스페인은 침착하게 제어하면서 경기를 운영했다.

무리하게 공격하기 보다 한 골 차 리드를 유지하면서 볼 소유력이 좋은 야말을 활용했다. 후반 9분 야말이 또다시 공을 잡았는데 우루과이의 후안 사나브리아가 거친 태클을 범했다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스페인은 9분 뒤 기회를 잡았다. 역습 과정에서 야말이 완벽하게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가운데로 낮게 깔아찼다. 교체 자원 다니 올모가 노마크 기회를 잡았는데 오른발 슛이 빗맞으며 물러났다.

다급해진 우루과이는 공격 속도를 올렸다. 그러나 잦은 패스 실수가 나오면서 답답한 추격을 지속했다. 후반 40분 데 라 크루즈가 중거리 슛을 때렸지만 스페인 골키퍼 우나이 시몬이 저지했다.

1분 뒤엔 스페인의 또다른 교체 자원 페란 토레스가 무슬레라 골키퍼와 맞섰는데 회심의 오른발 슛이 골포스트 상단을 때리고 물러났다.

결국 스페인은 끝까지 우루과이의 반격을 지혜롭게 대처했다. 우루과이는 후반 추가 시간 카노비오가 무리한 태클을 시도했다가 레드카드를 받는 등 감정 제어에도 실패하며 무너졌다.

이 결과로 한국이 득을 봤다. 조 3위 국가 중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32강행 와일드카드 획득을 기도하는 한국은 현재 조 3위를 달리는 12개 팀 중 7위에 머물러 있다.

전날 열린 3개 조 경기 결과에 따라 32강행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나 D조 파라과이, E조 에콰도르, F조 스웨덴이 나란히 1승1무1패(승점 4)로 3위를 기록, 한국보다 높은 승점을 얻었다.

27일(G·H·I조)과 28일(J·K·L조) 6개 조 3차전에서 세 개 조 3위를 넘어서야 하는 상황인데, 이날 앞서 열린 I조 3차전에서 2패를 안은 세네갈이 이라크를 5-0으로 제압하면서 1승2패(승점 3)가 됐다. 한국과 같은 승점이지만 골득실에서 +4를 기록, 한국(-1)을 제쳤다.

갈수록 32강 문이 닫히는 가운데 스페인이 이날 승리해 조 3위 국가 중 한국 아래로 스코틀랜드(승점 3·-3)에 이어 우루과이(승점 2)가 포함됐다.

이날 열리는 G조 경기에서 선두 이집트(승점 4)가 3차전에서 2위를 달리는 이란(승점 2)을 잡으면 한국의 극적 32강행 가능성은 더 커진다. G조 3위 벨기에(승점 2)는 최하위 뉴질랜드(승점 1)를 상대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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