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F ‘뮤지컬스타’ 이후 1년, 주역으로 증명한 가능성
7년 만에 컴백한 ‘투란도트’ 죽음의 왕으로 화려한 데뷔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뮤지컬 배우를 꿈꾸던 소년 김진겸(22)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20주년의 개막을 알렸다. 지난해 DIMF ‘뮤지컬스타’ 참가자였던 그는 일 년 만에 DIMF 제작·창작 뮤지컬 ‘투란도트’의 주요 배역을 맡으며 배우의 길에 첫발을 내디뎠다.
김진겸은 7년 만에 돌아온 DIMF 제작·창작 뮤지컬 ‘투란도트’에서 ‘죽음의 왕’ 역을 맡아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해 DIMF ‘뮤지컬스타’ 참가자에서 개막작 핵심 배우로 이어진 그의 여정은 DIMF가 발굴한 신예가 실제 무대의 주역으로 성장한 상징적인 사례다.
DIMF를 통해 뮤지컬의 매력에 빠진 김진겸은 이제 ‘배우’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 관객으로 공연을 보며 꿈을 키웠던 공간이 자신의 데뷔 무대가 됐다.

◇ “꿈을 현실로” 선망의 무대였던 DIMF…개막 무대 압도한 존재감
김진겸이 맡은 ‘죽음의 왕’은 ‘투란도트’의 서막을 여는 핵심 인물이다. 사랑을 거부하는 공주 투란도트의 세계관에서 세 가지 수수께끼를 제시하며 작품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이후 펼쳐질 서사의 방향을 암시하는 상징적인 역할이다.
극 중 비중 있는 배역인 만큼 강렬한 존재감과 안정적인 가창력, 무대를 압도하는 표현력이 요구된다. 특히 관객을 단숨에 작품 속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이기에 배우의 역량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인물 중 하나다.
김진겸은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무대 장악력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죽음의 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폭발적인 보컬과 카리스마 연기로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며, DIMF가 발굴한 차세대 뮤지컬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김진겸에게 이번 무대는 단순한 데뷔작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 “DIMF는 또 하나의 무대이자 선망의 무대였고, 꼭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였다”라며 “참가자로 끝나는 게 아니라, DIMF 20주년을 맞아 7년 만에 돌아온 ‘투란도트’에 서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큰 역할까지 맡게 돼 영광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라는 새로운 호칭이 아직은 낯설다. 하지만 주변의 응원은 그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김진겸은 “처음이라 서툴고 부족한 점이 많다. 계획을 세우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는 멘탈이 흔들리기도 했다. 이때마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님과 (양)호성이형, 그리고 동료 배우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다”라며 “주변의 응원과 도움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감사한 마음뿐이다”라고 말했다.

◇ ‘예체능’ 반대하던 가족, DIMF 이후 달라진 반응
DIMF는 김진겸에게 무대 이상의 의미다. 뮤지컬 배우라는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을 뿐 아니라, 스스로를 믿는 자신감과 가족의 자랑이 된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김진겸은 “과거 여러 대회에 나갔지만, 예선도 통과하지 못한 적이 많았다. 그런데 DIMF에서는 4개 관문을 모두 통과했다. 방송에도 출연하면서 처음으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가족의 시선이었다. 4형제 중 장남인 김진겸이 배우의 길을 선택했을 당시 부모님의 걱정에 부딪혔다. 이 장벽을 스스로 깨고 마침내 인정받았다.
그는 “어머니께서 처음엔 예체능을 달가워하지 않으셨다. 나 역시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방송 이후 부모님은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언제 방송하느냐’며 먼저 연락을 주실 정도로 정말 좋아해 주셨다”라며 “조금이나마 효도한 것 같아 기쁘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 DIMF, 배우 인생의 휴게소…신인 배우가 그리는 다음 무대는?
김진겸은 배우 인생에서 DIMF를 ‘휴게소’에 비유했다. 최종 목적지로 향하는 과정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힘을 얻는 특별한 공간이라는 의미다.
그는 “최종 목표를 향해 가려면 중간에 거쳐야 하는 길이 많다”며 “최종 목표가 무대 또는 배우의 삶이라면, DIMF는 최종 목적지만큼 오래 머물 순 없지만 편하게 쉬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다시 에너지를 충전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마다 최종 목적지는 다를 수 있지만, 휴게소는 반드시 거쳐 가는 또 하나의 목적지라고 생각한다”라며 “DIMF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쉼터이자, 배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무대”라고 덧붙였다.
DIMF에서 꿈을 현실로 만든 김진겸은 이미 다음 무대를 향하고 있다. 특정 장르에 머무르기보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배우로 성장하는 게 그의 새로운 목표다.
김진겸은 “뮤지컬은 다양한 음악 장르를 담을 수 있는 예술”이라며 “배우의 길도 하나의 장르에서 끝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극 무대에 설 수도 있고, 뮤지컬이 아닌 가요 무대에 설 수도 있다”며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어디에서든 관객과 만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며 “계속 도전하고 성장해 어떤 무대에서도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DIMF와 함께 지속 성장 중인 김진겸이 출연하는 ‘투란도트’는 오늘(27일) 오후 2시 마지막 무대를 펼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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