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토종 에이스’ 곽빈
ERA 2점대, 리그 1호 ‘100삼진’ 투수
두산 넘어 ‘국가대표 에이스’인데
정작 곽빈은 “최민석이 에이스”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두산의 확실한 '토종 에이스'다. 올시즌 펄펄 난다. 데뷔 후 최고 시즌 만들 기세다. 정작 선수는 다른 얘기를 한다. 팀 후배 최민석(20)을 앞에 놨다. 마침 아시안게임도 같이 간다. 다른 팀 후배 소형준(25·KT)도 꺼냈다. 주인공은 두산 곽빈(27)이다.
곽빈은 올시즌 15경기 84이닝, 6승3패, 평균자책점 2.89 기록 중이다. 삼진은 100개다. 올시즌 리그에서 가장 먼저 세 자릿수 삼진을 뽑은 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 4위, 이닝 7위다. 퀄리티스타트(QS)도 9번 만들었다. 두산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2018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데뷔시즌 보낸 후 팔꿈치에 탈이 나면서 수술을 받았다. 재활이 너무 길었다. 두 시즌을 날렸다. 2021년 다시 1군에서 모습을 보였다.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2024년에는 15승 올리며 리그 다승왕에 올랐다.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다. 그 자체로 일품이다. 제구가 따라주지 못한 감은 있다. 올시즌은 아니다. 100삼진-27볼넷이다. 9이닝당 삼진은 10.71개에 달한다. 무시무시하다.
슬라이더-체인지업도 갖췄다. 커터와 커브도 구사한다. 강속구에다 변화구 패키지까지 다 있는 투수. 에이스 맞다. 26일 홈 KIA전에서도 6이닝 5삼진 무실점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곽빈은 "규정이닝 던지면서 2점대 평균자책점이라 다행이다. 기분도 좋다. 5시즌 연속 100삼진은 의미가 있다. 내가 꾸준히 던졌다는 얘기다.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까지는 속구 스피드는 있어도, 구종 가치가 좋지는 않았다. 커맨드에 확신이 없었다. 올해는 속구 스피드가 더 올라왔다. 수직 무브먼트 등 세부적으로도 좋아졌다. 계속 배우고 있다. 느리더라도 완벽하게 가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에이스라고 하자 다른 얘기를 한다. "(최)민석이가 있어서 내가 에이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냥 팀 선발투수 중 한 명이다. 민석이가 진짜 대단하다. 마운드에서 여유가 있다. 20살 같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2년차인데 자기 것이 있더라. 몸 관리 정말 잘한다. 약 잘 챙겨 먹고, 웨이트도 잘한다. 난 '내 것'을 만드는 데 3년 걸렸다. 그래서 더 대단하다. 기록만 봐도 민석이가 에이스다"고 힘줘 말했다.

최민석은 2025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자다. 2년차인 올시즌 펄펄 난다. 14경기 80.2이닝, 7승2패, 평균자책점 2.57 기록 중이다. 꿈틀거리는 투심에 커터-슬라이더-포크볼 조합이 일품이다. 현재 리그 평균자책점 2위다. 토종 중에는 당당히 1위다.
커리어라면 단연 곽빈이 위다. 그러나 곽빈은 최민석을 자기 앞에 놨다. 후배 사랑이다. 기록상 더 잘하고 있는 것도 맞지만, 곽빈이 뒤질 이유는 없다.

국가대표 에이스이기도 하다. 와일드카드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발탁됐다.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한 경기를 잡아줄 확실한 카드가 필요했다"고 했다.
곽빈은 "감독님께서 나를 믿고 뽑아주셨다. 감사하다"면서도 "대신 대표팀에 민석이도 있고, (소)형준이도 있다. 좋은 투수 많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표팀 투수 중 선발은 곽빈을 비롯해 소형준 최민석 오원석 김진욱까지 5명이다. 에이스는 단연 곽빈이다. 곽빈이 후배들을 이끌고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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