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원정 경기가 오히려 더 편할 수도 있다.”

경기 전 사령탑이 남긴 말이 현실이 됐다. 수도권 9연전을 소화 중인 롯데가 연이틀 키움을 제압하고 2연속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롯데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과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의 호투와 타선의 맹타를 앞세워 7-1로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조기 달성했다. 이날 타선은 장단 12안타를 몰아쳤다. 시즌 상대 전적도 6승2패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올시즌 키움전에 첫 선발 등판한 나균안은 6이닝 8안타(1홈런) 2볼넷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했다. 시즌 3승(6패)째. 삼진은 6개를 곁들였고, 속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포크볼, 투심 패스트볼, 커터를 섞어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두 차례 실점 위기에서는 삼진과 뜬공, 땅볼을 유도해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3회초 롯데가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손호영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황성빈이 번트를 댔다. 키움 선발 케니 로제버그가 넘어진 사이 1루 베이스를 밟았다. 고승민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는 빅터 레이예스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계속된 득점권에서 한동희도 안타를 추가했다.

연이은 폭투를 기회 삼아 롯데가 6회초 추가점을 뽑았다. 한동희가 좌전안타를 때려낸 1사에서 바뀐 투수 박지성의 폭투가 나와 2루까지 진루했다. 이후 폭투로 맞이한 2사 3루 득점권에서 윤동희가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키움도 반격에 나섰다. 6회말 1사에서 케스턴 히우라가 나균안의 8구째 커브를 통타해 추격의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건희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나간 데 이어 추재현도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2사 만루에서 두 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집중력을 잃지 않은 롯데가 곧바로 2점을 만회했다. 7회초 1사에서 황성빈과 고승민이 바뀐 투수 김서준을 상대로 나란히 볼넷을 얻어냈다. 이어진 득점권에서 레이예스의 중전안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마운드엔 조영건이 올라왔는데, 한동희가 몸에 맞는 볼로 걸어 나갔다. 나승엽이 희생플라이를 날린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9회말 롯데가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받았다. 2사에서 레이예스가 마무리로 나선 김윤하와 10구째 가는 승부 끝에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한동희도 1타점 적시 2루타로 힘을 보탰다. 추가 실점 없이 경기는 7-1 롯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편 키움 선발 로젠버그는 3이닝 5안타 1볼넷 2삼진 3실점을 마크했다. 1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했다. 그러나 3회초 대량 실점을 허용했고, 4회초 연습투구 중 왼쪽 고관절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타선은 10안타를 치고도 1득점에 그쳤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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