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승선 노리는 두산 최민석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철 멘탈’

벤치클리어링에도 ‘침착’

성적만 놓고 봐도 국내 선발 ‘최상위’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본인이 기대하지 않겠어요.”

두산 김원형(54) 감독이 아시안게임 승선을 노리는 최민석(20)을 두고 한 말이다. 사령탑은 당연히 최민석의 능력을 믿는다. 올해 여러 강점이 두드러진다. 가장 빛나는 건 2년차에 걸맞지 않은 ‘강철 멘탈’이다.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견디기 더없이 좋은 무기라고 할 수 있다.

올시즌 최민석은 두산의 최고 ‘히트상품’을 예약했다.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이게 올해 제대로 폭발하는 모양새다. 이번시즌 11경기 선발 등판해 5승2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의 ‘토종 에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좋았다. 한동안 평균자책점 0을 유지하기도 했다. 5월 말에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26일 KT전(5이닝 5실점) 31일 삼성전(4이닝 4실점)에서 주춤했다. 그러나 6월 시작과 함께 키움을 맞아 7이닝 1실점을 적으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키움전에서는 최민석의 강한 멘탈이 잘 드러났다. 이날 시즌 1호 벤치클리어링이 나왔다. 최민석의 공에 키움 임병욱이 맞았다. 순간 ‘욱’한 임병욱이 최민석을 향해 걸어 나갔다. 이때 최민석은 전혀 당황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다음타자를 곧바로 삼진 처리했다.

사령탑도 인상 깊게 이 순간을 지켜봤다. 김 감독은 “(최)민석이는 원래 약간 그런 느낌이다. 흥분하고 당황할 수 있다. 투수 코치에게 가서 흥분 좀 가라앉혀주라고 했다”며 “그런데 침착하게 볼 던지면서 다음타자 삼진 잡더라. 그래서 ‘안 올라가도 되겠다’고 했다”고 돌아봤다.

이렇듯 변수를 맞아도 마운드에서 좀처럼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 본인 공에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얘기다. 국가대표라는 어려운 자리에 어울리는 멘탈이다. 자연스럽게 11일 발표 예정인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명단 승선에 관심이 쏠린다.

김 감독은 “민석이에게 ‘너는 내가 볼 때 계속 경기 나가도 안 아플 거라고 했다’고 했다”며 웃었다. 이어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집중해서 할 수 있다. 물론 그게 다는 아니다. 대표팀에 초점을 둘 수 있지만, 매 경기 팀을 위해 하다 보니까 좋은 모습 이어진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성적 자체가 좋다. 현재 국내 선발 중 최민석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은 이는 류현진뿐이다. 그만큼 대단한 시즌을 보내는 최민석이다. 여기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멘탈까지 갖췄다. 최민석의 국가대표 합류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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