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나영석 PD의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가 중국어 자막에서 ‘대만’을 ‘해외’로 표기하며 논란이다.

제작진은 “번역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사안이 커진 이유는 단순 오역 이상의 민감한 국제 정세가 배경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논란은 지난달 29일 공개된 ‘출장 소통의 신 : 세븐틴 단합대회’ 2편에서 시작됐다. 영상 속 나영석 PD는 세븐틴 멤버들과 대화를 나누며 “민규가 대만 뉴스에 나온 거 봤냐”고 말했지만, 중국어 자막에서는 해당 표현이 ‘해외 뉴스’로 번역됐다.

이를 발견한 대만 시청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대만은 해외가 아니다가 아니라, 왜 대만이라는 명칭 자체를 지웠느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일부 시청자들은 “대만의 존재를 의도적으로 삭제한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결국 채널십오야는 지난 3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제작진은 “중국어 자막 내 ‘대만’이 ‘해외’로 표기된 사실을 인지한 즉시 수정했다”며 “번역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였으나 최종 검수 단계에서 바로잡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이 민감하게 받아들여진 배경에는 중국과 대만의 복잡한 정치적 관계가 있다. 중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중국 내 콘텐츠 플랫폼이나 번역 작업에서는 ‘대만’을 별도 국가처럼 표현하는 데 민감한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과 방송사들도 중국어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국가·지역 표기를 두고 논란에 휘말린 사례가 반복돼 왔다.

이 때문에 일부 시청자들은 단순 번역 실수라기보다 중국 시장을 의식한 표현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제작진은 의도성을 부인하며 번역 과정의 오류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자막 한 줄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콘텐츠 시대에 국가·지역 표기가 얼마나 민감한 사안인지를 보여준다.

특히 K팝과 예능 콘텐츠가 전 세계로 소비되는 상황에서 번역과 검수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채널십오야 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번역 및 자막 검수 절차를 더욱 강화해 유사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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