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리더의 연속 만남…올해만 5번째 재회
4일 황 CEO 한국 방문…성수동 ‘삼겹살 회동’ 예약
제조·피지컬 AI 주요 담당 ‘혁신 파트너’ 관계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글로벌 AI 경제를 이끄는 두 리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다시 만났다. 인공지능(AI) 파트너로 시작한 두 수장의 인연은 이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돈독한 우정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 회장과 황 CEO는 2일(현지 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개막한 ‘컴퓨텍스(COMPUTEX) 2026’ 현장에서 재회했다. 두 리더는 SK하이닉스 전시 부스를 함께 둘러보며 주요 AI 메모리 기술과 전시물을 유심히 살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차세대 AI 인프라의 미래 청사진을 공유하며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다졌다. 최 회장은 황 CEO를 비롯한 주요 파트너사들에게 SK하이닉스의 진화된 비전을 직접 소개했다. 단순한 ‘표준형 HBM’ 공급사를 넘어, 고객의 AI 시스템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최적의 솔루션을 공동 완성하는 ‘풀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Full-Stack AI Memory Creator)’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두 리더의 끈끈한 행보는 전날 열린 ‘GTC 타이베이(Taipei) 2026’에서도 빛났다. 최 회장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황 CEO의 기조연설을 직접 참관하며 굳건한 협력 관계를 과시했다.

기조연설에서 황 CEO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가속 컴퓨팅의 진화와 주요 AI 기술의 혁신 양상을 짚었다. 특히 AI 가속화의 핵심이 될 차세대 칩 ‘베라 루빈(Vera Rubin)’ 양산 로드맵과 아태 지역 파트너들과의 협업 현황을 소개했다. 또한 자율주행·산업용 로봇 등 피지컬 AI 플랫폼을 둘러싼 글로벌 완성차 및 제조업체들과의 협업 성과를 공유하며, AI 팩토리와 오픈소스 AI 모델 분야에서 통합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황 CEO는 SK텔레콤 등을 “제조·피지컬 AI의 주요 파트너사”로 각별히 언급했다. 최 회장 역시 현장에서 엔비디아의 기술 혁신 로드맵을 면밀히 살피며, 급변하는 AI 생태계 속 SK하이닉스의 역할을 점검했다.
최 회장과 황 CEO의 올해 만남은 유난히 잦고 각별하다. 두 수장은 지난 2월 실리콘밸리에서 이른바 ‘치맥 회동’을 갖고 HBM을 비롯한 AI 인프라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어 3월 새너제이 ‘GTC 2026’에서 다시 만나 앞선 논의를 구체화했다.

이번 대만에서의 연쇄 회동은 단순한 비즈니스 협력을 넘어선 ‘원팀’ 행보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직접 기조연설을 청취하며, 양사가 함께 그려온 AI 인프라 로드맵을 다시 한번 맞춰보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시너지가 단순한 수요·공급을 넘어, 글로벌 AI 인프라의 핵심 축을 공동 설계하는 파트너십으로 진화했다고 평가한다. 양사가 각자의 기술 영역을 선도하면서도 거대한 하나의 AI 아키텍처를 함께 완성해 간다는 점에 글로벌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들의 끈끈한 여정은 한국으로 이어진다. 황 CEO는 4일 방한해 5일간 머무르며 최 회장 등과 함께 서울 성수동에서 ‘삼겹살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AI가 모든 산업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으면서 메모리 솔루션의 중요성 역시 극대화되고 있다. 컴퓨텍스 현장에서 나란히 선 최 회장과 황 CEO의 모습은 글로벌 AI 시대의 흐름을 두 회사가 함께 주도해 나가겠다는 강력하고 상징적인 선언이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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