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조선우 기자] 최근 유통업계가 4050세대를 핵심 소비층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그동안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이 주를 이뤘으나, 실제 탄탄한 구매력을 갖춘 중장년층이 소비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의 전략도 발 빠르게 변화하는 추세다.
BC카드가 최근 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이하 ‘올다무’) 소비와 러닝 관련 지출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4050세대의 뚜렷한 성장세가 확인됐다. 지난해 기준 40대의 ‘올다무’ 매출액 지수는 142를 기록하며 30대(113)를 훌쩍 넘어섰다. 러닝 소비 부문에서도 40대(162)와 50대(173)의 매출 지수가 2030세대보다 월등히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과거 자녀와 가족 중심의 소비에 머물렀던 4050세대가 이제는 자기 관리와 개인의 취향을 위한 가치 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방증한다. 업계는 2030세대가 불을 지핀 트렌드가 4050세대로 확산되며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유통업계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있다. 과거 MZ세대를 겨냥한 디지털 마케팅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구매력과 브랜드 충성도를 고루 갖춘 4050세대의 소비 성향을 반영한 맞춤형 상품 기획과 온·오프라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여러 기업이 4050 공략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프리미엄 보양식 신제품 ‘능이 삼계탕’을 출시하며 중장년층을 주요 타깃으로 내세웠다. 오비맥주 역시 과거 ‘OB맥주’의 디자인을 차용한 ‘오비라거’ 뉴트로 한정판을 선보이며 4050세대의 짙은 향수를 자극하는 마케팅을 전개했다.
특히 이들 세대는 TV, 신문 등 전통 매체 소비 비중이 여전히 높으면서도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및 온라인 쇼핑에도 능숙한 세대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디지털 광고와 오프라인 마케팅을 입체적으로 병행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4050세대는 새로운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구매력까지 갖춘 가장 매력적인 소비층”이라며 “기업들 역시 특정 젊은 세대에만 집중하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전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포괄적인 방향으로 마케팅과 상품 기획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blessoo@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