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프로보(미 유타주)=김용일 기자] 고지대 적응 훈련 기간 트리니다드토바고와 첫 실전 평가전을 치르는 태극전사는 이른바 ‘가짜 등번호’를 달고 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 있는 브리검영대(BYU) 사우스필드에서 킥오프하는 트리니다드토바고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대비 최종 모의고사 1차전에서 손흥민(LAFC)을 원톱에 둔 3-4-2-1 포메이션을 가동한다.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이동경(울산)이 좌우 윙어로 출격하고 중앙 미드필더로는 김진규(전북)와 백승호(버밍엄시티)가 호흡을 맞춘다. 좌우 윙백은 옌스 카스트로프(묀헨 글라드바흐)와 김문환(대전)이 출격하는 가운데 스리백은 이기혁(강원)~조유민(알 샤르자)~이한범(미트윌란)이 호흡을 맞춘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킨다.

흥미로운 것중 하나는 선수 등번호다. 역사적으로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일부 국가는 직전 평가전에서 기존에 쓰지 않는 등번호를 달고 뛴다. 조별리그에서 겨루는 상대가 선수 분석하는 데 조금이나마 혼선을 주기 위해서다.

물론 손흥민처럼 국제적 명성을 지닌 선수는 가짜 등번호가 의미 없지만 이날 홍명보호는 대거 변화를 줬다. 손흥민은 13번을 달았고, 교체 명단에 포함된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이 7번을 가져갔다. 서로 번호를 바꿨다.

이기혁은 9번을 단 가운데 교체 명단에 있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고유 번호처럼 단 4번 대신 16번을 선택했다.

한국은 월드컵 조별리그 1,2차전(체코·멕시코전)을 치르는 ‘해발 1571m 고지대’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의 환경을 대비해 솔트레이크시티(해발 1460m)에서 담금질하고 있다. 고지대 환경에 녹아드는 게 우선이나 본선을 앞두고 전술과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은 고지대에서 훈련하는 터라 월드컵 본선 출전국을 스파링 파트너로 두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2위로 한국(25위)보다 77계단 아래에 있다. 이 경기는 고지대 환경에서 실전 경기를 치르는 데 의미를 둘 것으로 보인다. BYU 사우스필드는 해발 1390m에 달한다.

지난 19일 선발대로 사전 캠프지에 입성한 K리거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소속 선수가 예상대로 주력이 돼 선발진에 이름을 올렸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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