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팀에 워낙 좋은 선배님들이 많이 계신다.”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삼성 박승규(26)가 올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아쉬움을 털어 내고 있다. 반등의 배경으로는 최형우(43)와 구자욱(33)의 조언을 꼽으며 “두 선배님과 여러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이 29·30일 두산에 이틀 연속 역전패를 당했다. 2차전에서는 정수빈에게 12년 만의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고, 박승규가 5회말 터뜨린 시즌 7호이자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넘어서는 솔로포도 팀 패배에 묻혔다. 연패에 빠진 삼성은 결국 3위로 내려앉았다.

올시즌 초반 삼성이 잇따른 부상 악재에 시달린 가운데 박승규는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37경기에 나서 타율 0.289, 39안타(2루타 4개·3루타 3개) 7홈런 2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1을 기록하며 타선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직전 두산전에서도 홈런을 포함해 2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데뷔 초창기엔 수비에서 두각을 드러냈지만, 이제는 타격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다. 박승규는 “지난해보다 준비 동작을 더 간결하게 가져가려고 노력했다”며 “타이밍적으로도 더 여유가 생기면서 장타가 늘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크게 성장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예전보다 투수들과 승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선배들의 조언을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박승규는 “형우 선배님께 머릿속이 복잡할 때 질문을 드리면 방향성을 확실하게 제시해준다. 특히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해주시다 보니 실제 타석에서도 공이 더 잘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욱이 형과는 타격 관련 부분과 방향성에 관한 얘기를 나누고 있고, (김)성윤이 형도 준비 과정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준다”고 부연했다.


반등 뒤엔 부지런한 노력이 숨어 있었다. 박승규는 “밸런스가 좋지 않으면 투수와 싸울 수 없다고 생각해 그 부분에 최대한 신경을 많이 썼다”며 “경기 중 놓치는 부분이 생기면 형우 선배님과 자욱 선배님이 피드백을 해주신다”고 전했다.
목표를 묻자 말을 아꼈다. “야구는 항상 즐겁다. 꿈을 향해 달려가기 때문”이라고 운을 뗀 그는 “시즌이 다 끝나야 도달할 수 있는 목표가 있다”며 “그 목표에 닿기 위한 훈련 방향을 설정해 놓고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 밝힐 수는 없다”고 웃었다.
매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도 않는다. 박승규는 “경기가 많이 남은 만큼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선수단도 항상 즐겁게 운동하고 있다. 서로 응원해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팀 분위기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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