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4Q 대역전극으로 LG 잡아

이재도 17점 올리며 팀 승리 이끌어

정규리그 아쉬움 ‘훌훌’

마음 다잡고 2차전 준비

[스포츠서울 | 창원=김동영 기자] “LG 선수들 보고 마음 다잡았다.”

고양 소노가 적지에서 먼저 웃었다. 창원 LG를 만나 4쿼터 대역전극을 쓰면서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이재도(35) 활약이 컸다. LG의 허를 온몸으로 찔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만치 않은 시즌이지만, 중요한 순간 날았다.

소노는 2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LG와 경기에서 69-63 역전승을 거뒀다. 4쿼터 대폭발하면서 웃었다. 4쿼터에서만 23-9로 앞섰다. 수비가 됐다. 리바운드 잇달아 잡았고, 속공으로 연결했다. 특유의 트랜지션과 템포 푸시가 막판 살아났다. 결과는 승리다.

이재도가 중심에 섰다. 이날 17점 4리바운드로 팀을 이끌었다. 정규리그에서 부상에 시달리며 36경기 출전에 그쳤다. 평균 5.0점 2.4어시스트다. 2020~2021시즌 KGC(현 정관장) ‘퍼펙트 10’의 주역이다. 당시 6강-4강-챔프전까지 10전 전승으로 우승을 품었다. 경험은 차고 넘친다. 중요한 순간 폭발했다.

경기 후 이재도는 “중요한 경기였는데 역전승으로 기선제압 잘한 것 같다. 오늘 경기 통해 LG가 많이 당황하지 않았을까 싶다. LG 조상현 감독님께서 6강을 다 보셨을 것이다. 우리 빅3 위주로 준비하느라 나에 대한 준비를 안 한 것 같다. 그러면서 내가 득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첫 3점슛을 백보드슛으로 넣었다. 의도했다. “비하인드인데, 오늘 이상하게 골대가 세게 느껴졌다. 백보드로 몇 개 쐈다. 잘되더라. ‘뛰면 백보드로 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들어갔다. 그때부터 잘 풀렸다”고 설명했다.

전반과 후반 경기력이 달랐다. 선수들끼리 무슨 얘기를 했는지 물었다. 그는 “선참 형들이 ‘지고 있지만, 질 것 같지 않다’고 얘기했다. ‘4쿼터 역전한다’고도 했다. 정말 그렇게 됐다. 나이트 선수와 이기디우스 선수도 터프한 콜에도 크게 흥분하지 않았다. 나이트는 파울트러블이 일찍 걸려도 끝까지 대등하게 마레이와 싸웠다. 정말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승리는 좋은데, 금방 마음을 다잡았다. “끝나고 LG 선수들 보니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은 것 같았다. 우승팀이라 크게 당황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승리 후 기분이 좋았다가 LG 선수들 표정 보고 ‘길게 갈 것 같다’느 생각이 들었다. 마음 다잡았다. 지난시즌 우승팀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올시즌도 잠시 돌아봤다. “개인적으로 다사다난한 시즌이다. 프로 인생에서 두 번째로 힘든 시즌이었다. 경기 많이 못 뛰고, 생각도 많았다. 마인드 콘트롤 하면서 4강 첫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 같다. 포인트는 하나다. ‘웃자’다. 창원에 내려오면서도 그런 생각하면서 왔다”며 웃음을 보였다.

KGC 시절이 떠오른다고 하자 “퍼펙트10 향기가 나는 것 같나요”라고 운을 뗀 후 “플레이오프를 여러 번 치르면서 경험이 쌓이는 것은 확실히 있다. 경험이 있어 여유가 있고, 집중도 되는 것 같다. 정규리그 5~6라운드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잘하고 있다”고 짚었다.

끝으로 이재도는 “2차전은 아직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다. 조상현 감독님이 나를 대비할까 싶다. 우리 빅3 대응을 그대로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에 대한 체크를 안 했으면 좋겠다”며 웃어 보였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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