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출신’ 라우어, 사령탑에 불만 표출

“못 견디겠다”…오프너 기용에 선발 루틴 흔들

슈나이더 감독 “선수 기용은 내 권한”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정말 못 견디겠다” vs “기용법은 선수 권한 밖”

2024년 KIA 통합 우승멤버 출신 에릭 라우어(31·토론토)가 존 슈나이더(46) 감독의 기용법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현지에서는 투수와 구단 수뇌부 간 불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라우어는 18일(한국시간) 애리조나전에서 2회 구원 등판해 5이닝 5안타(1홈런) 1볼넷 4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브레이든 피셔가 오프너로 나섰고, 라우어가 뒤를 이었다. 오프너 전략은 선발 투수가 상대 상위 타자들을 덜 상대하기 위한 전술이다. 최근 자주 활용되는 방식이다.

다만 라우어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불만을 직설적으로 표출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정말 싫고, 못 견디겠다”며 “주어진 상황에서는 맡은 임무를 수행해야 하고 잘 해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이 지속되지 않았으면 한다. 선발로서의 루틴을 깨뜨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 결정 권한 밖”이라고 인정했다.

현지에서는 이례적인 공개 발언이라는 반응이다. 지난시즌 초반에도 비슷한 역할을 맡았지만, 당시엔 별다른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 매체들은 “이번 비시즌 선발 투수로 뛰고 싶다고 밝힌 만큼 다시 같은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논란이 일자 슈나이더 감독이 진화에 나섰다. 슈나이더 감독은 “모든 사람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선수 기용은 그의 권한 밖이다. 우리는 승리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고, 그 역시 이를 이해하고 있다. 여러 보직을 오간 선수이기에 선발을 원한다는 점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할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감독이나 코치진에게 직접 얘기하라고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며 “이건 모두에게 해당한다. 언론이 아닌 나에게 말하라는 것이다. 메시지는 간단하다. ‘너는 던지고, 결정은 내가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시즌 라우어는 4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7.13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9삼진을 솎아냈지만, 이후 최근 12.1이닝 동안 13실점으로 부진하다.

팀 상황도 여의찮다. 부상과 부진이 겹친 가운데, 불필요한 갈등은 팀 운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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