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 이어 허영만도 건강 이상…‘국민 밥상’ 시대 저문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두 거장이 모두 식탁에서 물러난다. 지난해 건강 문제로 ‘한국인의 밥상’을 내려놓은 최불암에 이어 허영만 화백도 건강 이상으로 활동을 중단한다. 7년간 전국 밥상을 누빈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역시 막을 내린다.
주식회사 허영만은 17일 “최근 허영만 화백에게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하여 현재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치료와 회복에 전념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에 따라 당분간 모든 대외 활동을 중단하고 안정을 취할 예정입니다”라고 전했다.
허 화백의 활동 중단에 따라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도 시즌1을 마무리한다. 소속사는 “제작진과의 협의를 통해 시즌1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라며 “지난 7년간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온 제작진과 출연진,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은 2019년 첫 방송 이후 전국 노포와 백반집을 찾아 음식과 사람 이야기를 전하며 사랑받았다. 프로그램의 상징은 단연 허영만이었다. 직접 발로 뛰며 식당을 찾고, 음식을 맛보고, 사람들의 삶을 기록했다.
허영만의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지난해 최불암의 하차가 있었기 때문이다.
1940년생 최불암은 14년 동안 KBS ‘한국인의 밥상’을 이끌며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다. 하지만 허리디스크 수술과 척추협착증 진단 이후 건강 회복에 집중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떠났다.
최근에는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근황이 전해지기도 했다.
‘한국인의 밥상’과 ‘백반기행’은 단순한 음식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한 끼 식사를 통해 지역의 역사와 사람의 삶을 기록한 시대의 아카이브에 가까웠다.
최불암이 떠난 ‘한국인의 밥상’은 여전히 방송 중이지만 많은 시청자들은 아직도 최불암의 목소리를 떠올린다. ‘백반기행’ 역시 허영만 없는 프로그램을 상상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그런데 최불암이 떠난 식탁에 이어 허영만마저 자리를 비우게 됐다. 한국인의 밥상을 기록해온 두 거장이 모두 건강 회복에 전념하게 되면서, 한 시대를 함께한 시청자들의 아쉬움도 커지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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