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두 천재 작곡가의 인생…조롱에도 무너지지 않은 신념

당장의 박수보다 미래를 건설하는 용기

3년 만에 돌아온 두 번째 시즌…6월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개막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인류의 유산으로 남은 루트비히 판 베토벤과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220여년이 흐른 지금, 두 명의 천재 작곡가의 이야기는 뮤지컬로써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여정을 재현한 길 메머트 연출은 화려하고 강렬한 서사 속 서로 다른 고독과 열망을 그려낸다.

길 메머트 연출은 오는 6월 개막하는 뮤지컬 ‘베토벤’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와 함께 미하엘 쿤체 극/작사가와 실베스터 르베이 작곡가가 음악에 숨을 불어넣었다.

이들은 ‘베토벤’으로 한솥밥을 먹지만, 쿤체&르베이 콤비의 뮤지컬 ‘모차르트!’로 갈림길에 선다. 불멸의 교향곡을 탄생시킨 천재 음악가를 비교할 수 없지만, 이들의 생애는 완전히 다르기에 작품으로써 받아들이는 느낌이 혼란스럽기도 하다.

길 메머트 연출은 일 서울 강남구 빌딩 숨(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베토벤’과 모차르트 두 예술가의 다른 투쟁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모차르트에 대해서는 “그를 비하하는 건 아니지만, 스스로 팝스타처럼 살고 싶어 했던 엔터테이너”라며 “유능한 재능가이지만, 예술가로서는 책임이 없고 인생을 쉽게 살려는 재미에만 빠져있었다. 사랑받기만 바랐다”라고 꼬집었다. 반면, 베토벤은 “재미보단 반드시 음악가로서 살아야 한다는 열정을 가졌다. 기존 교향곡의 규칙을 깬 9번 교향곡은 독창과 합창이 결합된 ‘합창(Chora)’으로서 음악에 감정을 실었다. 그 시대부터 미래까지 생각한 작곡가”라고 말했다.

그는 베토벤의 삶을 배우들의 여정에 빗대어 “아티스트가 당장 박수받지 못하더라도 희망찬 그날을 향해 달려간다. 베토벤도 당시엔 사랑받지 못했지만, 빠른 박수와 사랑을 좇지 않고 더 깊은 무언가를 찾아 나아갔다”라고 전했다.

‘베토벤’에 대해서도 “많은 관객이 작품을 좋아해 주면 좋겠지만, 다르게 가길 바란다. 확실하고 쉬운 길을 찾지 않는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의 용기를 높게 사기 때문에 계속 동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3년 만에 돌아오는 재연의 서사와 음악에 변화를 크게 준 이유 역시 강한 도전 의식이 작용했다. 길 메머트 연출은 “성공을 경험했어도 그 과정에 실패도 있다”라며 “조롱하며 비웃을 수 있다. 관객들의 반응을 신경 쓰고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이 따르기에 다시 일어났다. 이것이 예술가의 길이다. 쉬운 멜로디를 쓸 수 있지만, 이건 우리가 바라는 도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청력을 잃어가는 고통 속에서도 영혼의 음악을 찾으려 고군분투했던 음악가의 삶처럼, 절망을 넘어 환희의 날로 향해가는 ‘베토벤’은 오는 6월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천재 작곡가 ‘베토벤’ 역에는 박효신과 홍광호가 출연한다. 베토벤의 내면을 이해하고 그의 음악에 영감을 주는 영혼의 친구 ‘안토니 브렌타노’ 역은 윤공주, 김지현, 김지우가 연기한다. 형에 대한 애정과 갈등이 교차하는 ‘카스파 반 베토벤’ 역에는 심성민과 김도현이 맡는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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