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ㅣ 김제=고봉석 기자] 전북 김제시가 의료·요양·돌봄을 하나로 잇는 통합돌봄 체계를 본격 추진하며 시민 삶의 질 향상에 나섰다. 시는 ‘살던 곳에서 평온하게 영위하는 삶’을 비전으로, 기존에 분절돼 있던 복지 전달체계를 통합해 시민 중심의 돌봄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동안 의료와 요양, 복지 서비스는 기관별로 나뉘어 운영되면서 중복 지원이나 사각지대 문제가 발생해왔다. 이에 김제시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생활 여건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방식으로 체계를 개편하고, 시민 한 사람의 일상을 하나의 흐름으로 보고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핵심은 ‘시설이 아닌 일상에서의 돌봄’이다. 돌봄이 필요한 시민이 병원이나 시설로 이동하는 대신, 지역 자원을 연계해 익숙한 생활환경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는 생활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령자와 장애인의 경우 환경 변화 부담을 줄이고 지역사회 안에서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제시는 의료·요양뿐 아니라 일상생활 지원, 주거, 복지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방문 진료와 병원 동행, 장기요양 서비스 등을 우선 연계하고, 식사·이동·가사 지원 등 일상 서비스도 보완적으로 제공해 돌봄 공백을 최소화한다. 주거환경 개선과 정서지원, 사례관리까지 포함해 서비스 단절 없이 통합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동지원, 재활운동, 식사 지원 등 지역 특화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외출 전반을 돕는 이동지원과 맞춤형 재활운동, 영양관리 중심의 식사 지원을 통해 대상자의 일상 변화를 이끌고 있다.

민관 협력도 확대된다. 사회복지시설과 의료기관, 재가요양기관, 자원봉사단체, 지역 기업 등이 참여해 각 기관의 기능을 연결하고 하나의 시스템처럼 운영한다. 서비스 연계 과정의 혼선을 줄이기 위한 절차 표준화도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서비스 결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책임성과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정책은 데이터 기반으로 더욱 정교해진다. 김제시는 65세 이상 어르신과 중증 장애인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건강 상태와 생활환경, 돌봄 수요를 세밀하게 파악하고 맞춤형 서비스 설계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는 사후 대응을 넘어 예방 중심의 선제적 돌봄 체계 구축으로 이어진다.

현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병원 이용이 어려웠던 어르신들은 병원 동행 서비스로 적시에 진료를 받고 있으며, 재활운동 지원을 통해 신체 기능과 일상생활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 정기 방문과 상담은 정서적 고립 완화와 삶의 만족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다제약물 관리 서비스 역시 약물 오남용을 줄이고 안전한 복용을 돕고 있다.

김제시는 지난해 시범사업을 통해 통합돌봄의 실효성을 확인했으며, 2026년부터 본사업으로 확대해 대상과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동시에 서비스 연계 절차를 체계화하고 협력기관을 확대해 정책 완성도를 높일 방침이다.

나아가 돌봄 영역을 의료와 일상생활을 넘어 여가·문화까지 확장해 시민들이 지역에서 활력 있는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제시 관계자는 “돌봄이 필요한 순간에도 지역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도시”를 목표로, 지속 가능한 통합돌봄 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kob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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