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러, 시범경기 최종전 쾌투

시범경기 전체 평균자책점 0.93

재계약 못 할 뻔도 했는데

안 했으면 또 어쩔 뻔했나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꽤 고심 끝에 재계약을 택했다. 여차하면 다른 투수가 올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다시 붉은 유니폼을 입었다. 온몸으로 재계약 이유를 증명한다. 시범경기 그야말로 ‘맹위’를 떨쳤다. KIA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32)가 에이스 위용을 뽐냈다.

올러는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안타 3볼넷 8삼진 무실점 호투를 뽐냈다. 투구수는 81개다.

최고 시속 154㎞까지 던졌다. 스위퍼도 꿈틀댔다. 2~3회 득점권 위기도 있었다. 실점은 없다. 후속타 철저하게 제어했다. 결과는 4이닝 무실점이다.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이다. 첫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 기록했다. 두 번째는 2.2이닝 2실점(1자책)이다. 그리고 이날 80개 이상 던지면서 4이닝 먹었다. 다음에는 100구까지 갈 수 있다.

내용까지 좋다. 세 경기 합계 평균자책점이 0.93이다. 볼넷이 제법 되는 것은 아쉽다. 8개다. 대신 삼진 13개 잡았다. 비율 나쁘지 않다. 강속구+스위퍼 조합으로 상대 타자를 누른다.

올해 KIA 유니폼을 입지 못할 수도 있었다. 2025시즌 후 KIA는 제임스 네일은 재계약 대상으로 확실히 정했다. 올러는 고민했다. 시속 160㎞에 가까운 강속구를 뿌리는 점은 매력적이다. 그러나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기간이 꽤 길다. 이닝이 149경기에 불과한 이유다.

더 강력한 카드가 있으면 바꾸는 것도 고려했다. 결과적으로 교체는 없었다. KIA는 다시 올러에게 손을 내밀었다. 2026시즌도 네일-올러 체제다. 시범경기에서 올러가 막강 위용을 뽐내면서 ‘옳은 선택’이 되고 있다.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싶다.

경기 후 올러는 “시범경기 마지막에 전체적인 컨디션을 점검할 수 있는 등판이었다.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이 감각을 정규시즌에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전체적으로 공이 좋았고 배터리와 호흡, 볼 배합도 만족스러운 경기다. 볼넷을 내준 부분은 아쉽다. 삼성의 강한 좌타자들을 상대로 공격적으로 들어가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다. 특히 오늘은 좋은 카운트를 잡은 후 결정구로 삼진을 잡으려 했다. 이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제 정규시즌이다. 확정은 아니지만, 현재 상태라면 31일 잠실 LG전에서 시즌 첫 등판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일단 준비는 끝났다.

올러는 “몸을 잘 만들었다. 당장 등판할 수 있는 컨디션이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꾸준히 준비했다. 최고의 몸 상태라고 생각한다. 뜻깊은 비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올시즌이 더욱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목표는 건강하게 경쟁력 있는 투수가 되는 것이다. 팀 전체적으로도 완성도가 잡혀가고 있다. 선수들 컨디션이 좋다. 올해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내가 할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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