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이소영 기자] “좋은 투수 공 만나면 주눅 들까 걱정이에요.”

시범경기 1위에도 롯데 김태형(59) 감독은 마냥 웃을 순 없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생각보다 잘해주고 있다”면서도 “놓칠 수도 있는 건데, 공을 못 쳤다고 주눅 들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2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6 KBO리그 시범경기 SSG전을 치른다. ‘봄바람’을 제대로 탄 롯데는 전날 SSG를 5-2로 꺾으면서 일찌감치 시범경기 우승을 확정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8승2무1패. ‘디펜딩 챔피언’ LG와 나란히 팀 타율 3할대를 기록했다.

구단 통산 13번째 우승. 들뜰 법도 하지만, 김 감독은 차분함을 유지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며 “정규시즌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선수들 두루두루 제 몫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롯데는 파죽의 3연승을 질주 중이다.

무엇보다 주축 선수들이 이탈한 가운데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 감독은 “최근 2년간 시범경기 때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며 “뎁스가 얕은 편이지 않나. 지난해엔 선수들 기량이 어느 정도 올라와서 괜찮겠다 싶었는데도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경험이 쌓이면서 달라진 점도 분명하다. “지금은 집중력 있게 잘 대처하고 있다”며 “표면적으론 성적이 좋아 보여도 그렇지 않은 경우도 더러 있는데, 그래도 좋아지는 게 눈에 보인다”고 힘줘 말했다.

다만 마지막 과제는 ‘멘털’이다. 김 감독은 “좋은 투수 공도 경험하면서 성장하는 것”이라면서도 “공을 놓쳤다고 주눅 드는 게 가장 걱정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강팀 보면 한 명이 대처를 못 해도 다른 타자가 해결한다. 앞에서 못 쳤다면 스스로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젊은 타자들의 노련함 부족을 지적했다.

한편 롯데는 한태양(2루수)-손호영(3루수)-윤동희(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김민성(1루수)-유강남(포수)-신윤후(좌익수)-전민재(유격수)-장두성(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로는 박세웅이 나선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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