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허훈-최준용-송교창 ‘슈퍼팀’

같이 뛰지 못하니 의미가 없네

돌아가며 부상, 의미 없는 ‘슈퍼팀’

현실은 6강 사수 총력전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다. 분명 ‘슈퍼팀’을 구축했다. 리그에 적수가 없을 듯했다. 부상이 전염병처럼 돈다. 시즌 내내 그렇다. MVP만 4명인데 이들이 함께 뛴 경기가 얼마 안 된다. 부산 KCC가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KCC는 꽤 힘겨운 6강 싸움을 하고 있다. 일단 순위는 6위다. 더 밑으로 떨어질 뻔한 적도 있다. 그때마다 버티는 힘은 보였다. 그러나 KCC 구단과 팬들이 바라는 건 이 정도가 아니다.

허웅-허훈-최준용-송교창을 다 보유한 팀이다. ‘MVP 군단’이다. 허훈과 최준용, 송교창은 정규리그 MVP 출신이다. 허웅은 챔피언결정전 MVP가 있다. 이 정도 선수를 한 팀에 모았다. KCC가 그야말로 화끈하게 투자한 덕분이다.

자연히 성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우승은 당연해 보였다. 메이저리그(ML) LA 다저스스 구단주 매직 존슨은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하면 실패”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KCC도 이 정도 전력이면 정상에 서고도 남을 것이라 했다.

그게 또 마음대로 안 된다. 4명이 모두 코트에 있는 시간이 극히 드물다. 올시즌 정규리그 49경기 치렀다. 이 가운데 4명이 같은 경기에서 모두 1초라도 코트를 밟은 날이 단 7경기가 전부다.

올시즌 허웅이 40경기 나섰고, 허훈이 35경기 뛰었다. 송교창은 29경기다. 최준용은 17경기 출전이 전부다.

허훈이 종아리 부상으로 개막부터 함께하지 못했다. 허훈이 복귀할 때쯤 송교창이 발목, 최준용이 무릎 부상을 당했다. 허웅도 발뒤꿈치와 목 등이 안 좋아 결장한 기간이 있다.

4명 모두 건강하게 뛰어야 했다. 이상민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이 ‘출전시간 조절’이라는 행복한 고민을 해야 했다. 거꾸로다. 선수가 없으니 조절할 것도 없다. 뭔가 어수선하다. 성적이 썩 좋지 않은 이유다.

그리고 남은 시즌에도 4명이 같이 뛰는 모습은 볼 수 없을 전망이다. 허훈이 코뼈 골절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21일 홈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케렘 칸터와 충돌해 코를 다쳤다. 24일 수술을 받았다.

정규리그 5경기 남았다. 4월8일이면 끝난다. 빠르게 회복해 돌아올 수도 있지만, 마냥 서두른다고 될 일이 아니다. 있는 선수로 6강 사수에 총력을 다하고, 허훈이 봄 농구 때 돌아와 활약하는 것도 방법이다.

막강한 스타들이 모였다. 개개인이 다 강하다. ‘어셈블’이 안 된다. KCC가 이렇게 힘겨운 시즌을 보낼 것이라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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