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윤동언 기자]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K팝 공연 티켓을 대량으로 확보한 뒤 높은 가격에 되팔아 수십억 원의 이익을 챙긴 암표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11일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공연 티켓을 조직적으로 되팔아 부당 이익을 얻은 혐의(업무방해, 공연법 위반 등)로 총책 A씨(28) 등 1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범행에 깊이 관여한 3명은 구속됐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인기 공연 티켓을 선점해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약 71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수 임영웅을 비롯해 인기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표를 집중적으로 확보해 되파는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약 1300명이 참여한 SNS 단체 대화방을 운영하며 범행을 지휘했다. 해당 공간에서는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방법과 예매 사이트 보안 우회 기술, 단속 정보 등이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사실상 암표 거래를 위한 조직적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었던 셈이다.
구속된 A씨와 B씨(31), C씨(35)는 각각 역할을 나눠 범행을 진행했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예매 작업을 담당하는 ‘개발 책임자’와 티켓 판매 및 거래처 관리를 맡는 ‘판매 책임자’ 구조로 움직이며 체계적으로 암표 거래를 이어갔다.

이들이 확보한 티켓은 SNS나 온라인 거래 플랫폼을 통해 개인 구매자에게 판매되거나 해외 암표상에게 대량으로 넘겨졌다. 정가 20만 원 정도의 티켓은 보통 3~4배 가격에 거래됐고, 일부는 최고 25배인 500만 원에 판매된 사례도 확인됐다.
경찰은 해외로 도피한 개발 총책 D씨를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으로 등록해 추적하고 있다. 또한 이들과 거래한 해외 판매 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매크로 공격 방식과 대응 방안은 주요 예매 사이트와 공유됐다. 경찰은 이를 통해 추가 피해를 줄이고 온라인 예매 시스템의 보안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암표 거래는 K팝 공연 시장의 공정성을 해치고 국가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범죄”라며 “최대 50배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개정 공연법 시행에 맞춰 관련 기관과 협력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hellboy321@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