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23살 어린 함수호 ‘원포인트 레슨’
삼성 우승 위한 마지막 퍼즐
잘하는 선수 넘어 ‘후배들의 교본’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밸런스 유지해야지!”
삼성이 26억원 들인 효과를 톡톡히 본다. 시즌 전 스프링캠프부터 ‘존재감’이 남다르다. ‘살아있는 전설’ 최형우(43) 얘기다. 일단 잘하는 선수다. 그리고 후배들도 ‘일타강사’를 눈앞에서 보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해 12월 삼성과 2년 총액 26억원에 계약하며 친정으로 돌아왔다. 10년 만에 푸른 유니폼을 입고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중이다. 오랜만에 괌에서 맞이한 캠프다.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라며 웃었다.
삼성을 넘어 리그 전체로 봐도 최선참이다. 그래도 최형우는 누구보다 열심히 땀을 흘린다. 강민호-류지혁과 함께 선발대로 들어가 현지 적응에 들어갔다. 모든 훈련을 충실하게 소화 중이다. 습한 날씨에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시쳇말로 ‘곡소리’ 난다. 그래도 빼는 것 없다.

기본적으로 삼성이 야심 차게 영입한 선수다. ‘마지막 퍼즐’이라 할 수 있다. 부족한 클러치 능력을 더했다. 타선은 이제 쉬어갈 곳이 없다. 진지하게 우승을 바라본다.
그만큼 최형우는 좋은 선수다. 당장 2025시즌 133경기,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OPS 0.928 찍은 선수다. 삼성이 지갑을 연 이유다.
끝이 아니다. 일타강사이기도 하다. 캠프 훈련 첫날 “알고 보면 쉬운 형이니까 편하게 다가와주면 좋겠다”며 웃었다. 자율 훈련 때도 “러닝 하러 가자”며 후배들을 이끈다.

사실 젊은 선수들은 최형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야수 막내 함수호와 심재훈이 2006년생이다. 무려 23살 차이. 구자욱은 ‘띠띠동갑’이라며 놀린다.
사실 내향적인 성격이다. 자기 것을 충실히 하면서, 몸으로 보여주는 스타일. 까마득한 후배에게 먼저 다가가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그래도 최형우가 먼저 나섰다. 함수호를 잡고 원포인트 레슨을 해줬다. 캠프 출발 전 최형우에게 배우고 싶다고 했고, 최형우도 이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과 소통한다고 했는데, 내 성격에 비해서는 적극적으로 많이 다가간 것 같다. (함)수호가 먼저 다가오기 힘들 거다. 내가 먼저 불러서 얘기하고, 운동했다”고 설명했다.

함수호는 “최형우 선배님과 얘기 많이 했다. ‘스윙할 때 다리가 빨리 떨어지니까 타이밍 안 맞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하셨다. ‘스윙할 때 밸런스 길게 잡으라’고도 하셨다. 그 부분 보완 중이다”고 말했다.
일단 함수호지만, 여기서 끝날 리는 없다. KIA 시절에도 “최형우 선배님 보면서 진짜 많이 배운다”는 후배들이 줄을 이었다. 삼성도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벌써 ‘잘 데려왔다’는 말이 나온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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