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미영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주최 측이 지구 온난화로 부족한 제설량을 메꾸기 위해 인공눈을 동원하면서 동계 스포츠 존폐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9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가 열리는 2주 동안 5만㎥의 인공눈을 만들어 낼 예정이다. 해발 1816m의 고지대에 있는 코르티나담페초는 이탈리아 내에서도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임에도 조직위는 경기장 전체 눈의 85%를 인공눈으로 채우기로 결정했다.

조직위는 “선수들에게 최상의 경기 장소를 제공하고 공정하며 안전한 환경을 보장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선수들과 고치는 우려를 나타냈다. 인공눈은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 요소를 더욱 많이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인공눈은 밀도가 높고 딱딱하며 쉽게 얼어붙는 특성이 있어 부상 위험이 크다. 반면 자연 눈은 공기를 많이 머금고 있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

스포츠 생태학 전문가인 메들린 오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는 “자연 눈 위에 넘어지는 것이 풀밭에 넘어지는 것이라면, 인공눈은 아스팔트 보도 위에 넘어지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스키를 탈 수 있는 날이 줄어들면 결국 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인구 자체가 줄어들어 종목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끊기는 악순환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공눈은 1980년 뉴욕 레이크 플래시드 동계 올림픽에 처음으로 등장한 이후 꾸준히 사용됐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경기장 내 모든 눈이 인공눈으로 채워진 바 있다.

my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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