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스프링캠프 점심시간에 나오는 전력 분석 영상

신규 외인, 기존 외인, 리그 대표 선수 영상 재생

식사 중에도 TV에 시선 고정

선수들 입 모아 “도움 많이 된다”

[스포츠서울 | 시드니=강윤식 기자] 두산 스프링캠프 점심시간. 선수들 시선이 한 곳에 고정된다. 식당에 마련된 TV 화면이다. 상대 투·타 핵심들의 영상 자료가 나온다. 선수들은 밥을 먹으면서 해당 영상을 보며 전력 분석을 멈추지 않는다.

두산이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2026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오전에 나와 따가운 햇살 아래 운동을 진행하고, 저녁에는 야간 훈련을 하는 일정이다.

빡빡한 훈련 일정 속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역시 휴식이다. 특히 오전 훈련으로 땀을 흘린 후 먹는 점심 식사는 꿀맛이 아닐 수 없다. 정오가 되면 훈련을 마친 코치진과 선수단이 차례대로 식당에 들어선다.

이때 식당 한쪽에 마련된 TV가 켜진다. TV에는 타 구단 선수들의 영상 자료가 나온다. 지난해 전력분석파트에서 신규 외국인 선수 13명의 경기 영상을 준비해 제공한 바 있다. 올해는 이에 더해 신규 외국인 선수, 기존 외국인 선수, 리그 대표 선수(투·타 각 5명씩)의 영상이 나온다.

선수들은 밥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화면에 눈이 고정된다. 단순히 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신들의 생각을 공유한다. 식당에 있으면 “저 선수는 커브에 약한 것 같더라”는 본인의 경험을 공유하는 선수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특히 크리스 플렉센, 타무라 이치로 등 올해 두산에 합류한 외국인 투수들은 식사를 마친 후에도 식당을 떠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영상을 유심히 지켜보기도 했다. 구단에 따르면 KBO리그가 낯선 외국인 선수나 신인들은 영상을 통해 선수의 장단점 파악은 물론 ABS를 간접 체험하는 효과도 느낀다고 한다.

현장에서 만난 김택연은 해당 영상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대 타자가 어떤 코스에 헛스윙이 많았는지 알면, 유리한 카운트 때 그걸 떠올리고 그 코스로 던져볼 기회가 생기는 거다. 보면서 도움 많이 된다”고 만족했다.

최승용 또한 “점심시간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자투리 시간인데, 전력분석팀에서 세심하게 준비를 해줬다. 영상이 재생되니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눈이 가면서 익숙해지기에 큰 도움이 된다”고 힘줘 말했다.

전력파트에서 새로운 시즌에 앞서 야심 차게 준비했다. 선수들도 점심시간에 TV에 ‘초집중’하며 이에 화답하고 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시간마저 착실하게 활용하는 두산의 스프링캠프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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