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가수 박서진이 가족들의 건강 문제로 극심한 불안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모습을 드러냈다.

7일 방송한 KBS2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박서진의 불면증과 그 배경에 놓인 가족사의 무게가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10년 넘게 불면증을 앓아온 그는 이날도 잠을 이루지 못한 채 뒤척였다.

박서진은 “최근에 아버지 뇌 종양 때문에 심란했다”며 “어머니께서 계속 목에 쇳소리가 나셔서 병원을 가보라고 했는데, 갑상선암이 의심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미 항암 치료를 겪은 어머니의 병력까지 떠올리며 불안은 더욱 커졌다.

그는 “만약 암이면 다시 항암 치료를 해야 하고, 효정이도 당뇨 초기, 지방간, 혈관 문제 이야기를 듣지 않았느냐”며 “다들 아픈 것 같다”고 한숨 쉬었다. 과거 형들을 병으로 떠나보낸 기억은 박서진에게 또 다른 공포로 남아 있다. 그는 “어느 순간 가족들이 다 사라질 것 같다”며 두려움을 내비쳤다.

긴장과 불안은 결국 분노로 터졌다. 새벽 시간, 동생 박효정이 간식을 먹는 모습을 본 박서진은 “당뇨 초기라면서 관리는 안 하고 이 시간에 먹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너도 그렇고 엄마도 그렇다. 왜 빨리 병원을 안 가느냐”며 쌓였던 감정을 쏟아냈다.

다툼 끝에 박효정은 집을 나섰고, 버스 정류장에서 부모와 마주쳤다. 어머니는 “박서진은 태어날 때부터 성격이 그렇다”고 말했고, 아버지는 “어머니 성격을 닮아서 그렇다”며 중재에 나섰다. 부모의 말에 분위기는 누그러졌고, 박효정은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박서진은 “왜 갑자기 내 뒷담화를 하느냐”며 당황했지만, 아버지가 아들의 잠을 걱정하며 곁을 지켜주는 모습 속에서 결국 잠에 들었다. 예민함 뒤에 숨겨진 건 가족을 향한 불안과 걱정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서진 가족의 불면증 극복 프로젝트도 이어졌다. 상추 요리를 먹고, 생애 처음으로 워터파크를 찾은 박서진은 처음엔 추위를 이유로 망설였지만 파도 풀에 들어서자 누구보다 신난 모습을 보였다. 힘든 유년 시절 탓에 물놀이 자체가 처음이라는 고백도 나왔다.

체력 고갈로 일찍 퇴장했지만, 워터 슬라이드와 안전요원을 둘러싼 가족들의 유쾌한 해프닝은 웃음을 더했다. 가족의 건강을 걱정하며 날을 세웠던 박서진의 하루는 그렇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kenny@sportsseoul.com

기사추천